[더팩트ㅣ이준석 인턴기자] '삼바축구'가 또다시 무너졌다. 브라질이 마지막까지 힘을 내지 못했다.
브라질은 13일(이하 한국 시각) 브라질리아의 에스타디오 나시오날 데 브라질리아에서 열린 2014 브라질 월드컵 3,4위전 네덜란드와 경기에서 0-3으로 지며 대회를 4위로 마무리했다. 로빈 판 페르시와 달레이 블린트, 조르지뇨 바이날덤에게 연속골을 내주며 무너졌다. 지난 9일 독일과 4강전에서 1-7로 크게 진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2018 러시아 월드컵을 기약해야 했다.
브라질은 4-3-3 전형으로 나섰다. 줄리우 세자르(토론토)가 골대를 지키는 가운데 티아구 시우바(파리 생제르맹)와 다비드 루이스(파리 생제르맹)가 중앙 수비수로 호흡을 맞췄으며 좌우 풀백은 막스웰(파리 생제르맹)과 마이콘(AS 로마)이 포진했다. 파울리뉴(토트넘 훗스퍼)와 하미레스(첼시)가 루이스 구스타보(볼프스부르크)가 허리를 책임졌다. 윌리안(첼시)과 오스카(첼시)가 왼쪽과 오른쪽 날개로 나섰으며 조(아틀레치쿠 미네이루)가 최전방 공격수로 나왔다.
네덜란드는 3-5-2 전술로 나왔다. 브루노 마르티스 인디(페예노르트)-론 블라르(아스톤 빌라)-스테판 데 브리(페예노르트)가 스리백으로 나왔다. 디르크 카이트(페네르바체) , 요르디 클라시(페예노르트), 조르지뇨 바이날덤(PSV 에인트호번), 달레이 블린트(아약스), 요나탄 데 구즈만(스완지 시티)이 중원을 책임졌다. 아르옌 로벤(바이에른 뮌헨), 로빈 판 페르시(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공격을 이끌었다. 야스퍼 실리센(아약스)이 골문을 지켰다. 애초 베슬리 스네이더(갈라타사라이)가 선발 출전하기로 했지만 몸에 이상을 느껴 데 구즈만이 대신 나왔다.
브라질은 초반부터 위기에 빠졌다. 전반 3분 로벤의 스피드를 감당하지 못한 티아구 시우바가 페널티박스 부근에서 반칙을 저질렀다. 중심을 잃고 쓰러진 로벤을 본 심판은 네덜란드의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브라질 골키퍼 세자르는 판 페르시의 페널티킥을 막기 위해 몸을 날렸지만 골을 내주고 말았다. 방향을 정확히 잡았지만 판 페르시의 슈팅이 빠르고 강했다.
전반 17분엔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로벤의 돌파를 막지 못했다. 로벤의 크로스를 수비수가 걷어 낸다는 것이 골대 정면에 있던 블린트에게 이어졌고 블린트가 침착하게 중거리 슈팅으로 연결해 브라질 골망을 흔들었다. 브라질 수비가 조직적이고 세밀하지 못했다.
0-2로 뒤진 가운데 후반을 맞은 브라질은 페르난지뉴와 에르나네스, 헐크를 투입해 반전을 시도했다. 하지만 뚜렷한 효과를 보진 못했다. 후반 15분 하미레스가 페널티박스 가운데서 강력한 오른발 슈팅을 날렸으나 골대를 살짝 빗나갔다.
공격의 실마리를 풀지 못한 브라질은 후반 17분 마이콘의 돌파를 앞세워 프리킥을 얻었다. 루이스가 프리킥을 찼지만 네덜란드 골키퍼 실리센의 정면으로 향했다. 활발한 공격을 펼쳤지만 마무리가 되지 않았다. 후반 22분엔 페널티박스 안쪽에서 오스카가 블린트의 발에 걸려 중심을 잃고 넘어졌다. 하지만 심판은 페널티킥을 선언하지 않고 오스카를 향해 옐로카드를 꺼내 들었다. 할리우드 액션이라는 이유였다.
브라질 선수들은 냉정하지 못했다. 후반 43분 헐크는 블라르와 심한 몸싸움을 벌이다 언쟁을 벌였다. 헐크는 손가락질을 하며 침착한 면을 보이지 못했다. 브라질 벤치에 있던 선수들은 참패라는 최악의 결과물이 다가오자 심각한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숙였다. 후반 추가 시간엔 바이날덤에게 추가골을 내줬다. 브라질의 마지막 경기는 그렇게 끝났고 삼바축구의 부활을 기대하던 브라질 팬들은 아쉬움에 야유를 쏟아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