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 월드컵 스타] '3전4기' 월드컵서 보여준 팀 하워드의 선방쇼!

미국 대표 수문장 팀 하워드가 2일 열린 2014 브라질 월드컵 16강 벨기에전에서 39개의 슈팅 세례를 맞으면서도 단 두 골 밖에 내주지 않으며 경기 최우수선수에 선정됐다. / 하워드 인스타그램(위), 뉴욕타임즈 트위터(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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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김동현 인턴기자] 단언컨대 2014 브라질 월드컵 16강을 뜨겁게 달군 골키퍼들 가운데 가장 빛났다. 미국의 수문장 팀 하워드(35·에버턴)의 빛난 활약은 패배도 감출 수 없었다.

하워드는 2일(한국 시각) 사우바도르의 아레나 폰테노바에서 열린 벨기에와 16강전에서 케빈 데브라이네(23·볼프스부르크)와 로멜루 루카쿠(20·첼시)에게 두 골을 내주면서도 경기가 끝난 뒤 국제축구연맹(FIFA)이 선정하는 경기 최우수선수(MOM)에 선정됐다.

'악전고투'란 말이 절로 떠오르는 경기였다. 뛰어난 개인 기량을 지닌 선수들을 다수 보유한 벨기에에 미국 수비진은 속절없이 흔들렸다. 뒷공간을 내주는 건 예사였고, 측면과 중앙 가리지 않고 미국 수비를 압도하며 여러 차례 찬스를 만들었다.

이날 벨기에가 시도한 슈팅수는 무려 39번. 이 가운데 유효슈팅은 무려 26개나 된다. 한국이 조별리그 3경기에서 기록한 유효슈팅의 정확히 2배 되는 수치를 벨기에는 이날 단 한 경기에서 쏟아부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워드는 2실점으로 틀어막았다. 24개의 슈팅을 모조리 막았다는 기록만으로도 어마어마한 존재감이 느껴진다. 물론 기록만으로 설명할 수 없는 장면도 수 차례 연출했다. 페널티박스 안에서 수비 선수들의 위치를 지시하는 장면이나 큰 목소리로 선수들을 독려하는 그는 문자 그대로 '최후의 보루'였다.

하워드에게 월드컵은 갖가지 감정이 교차하는 대회다. 2002년 3월 10일 에콰도르와 경기에서 데뷔전을 가진 그는 '차세대 수문장'이라는 높은 평가를 받으면서도 2002 한일 월드컵에 출장하지 못하는 아픔을 겪었다. 2006 독일 월드컵에선 멤버엔 이름을 올렸지만, 당시 레딩에서 좋은 활약을 펼친 마커스 하네만(42·시애틀 사운더스)과 케시 켈러(44·은퇴)의 벽에 가로막히며 고개를 숙였다.

2009 컨페더레이션스컵에서 대회 최우수 골키퍼로 선정되기도 한 그는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 비로소 월드컵 첫 출장을 달성했다. 조별리그 잉글랜드전에서 1-1 무승부를 이끌며 최우수선수에 뽑혔지만 가나와 16강전에서 1-2로 패했다.

그리고 4년 뒤인 이날, 그는 또다시 한 수 위로 평가받는 벨기에를 상대로 4년 전과 같은 16강에서 1-2로 패했다. 하지만 벨기에의 압도적인 슈팅수를 무색하게 만드는 선방쇼를 펼치며 팬들의 뇌리에 강한 인상을 심었다. 기록과 기억에 동시에 이름을 새긴 하워드가 이날의 '월드컵 스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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