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규모·시기 등 구체적으로 정해진 바 없어"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자본 부족으로 사실상 개점 휴업 상태였던 인터넷은행 케이뱅크가 영업 정상화 시동을 걸고 있는 가운데 우리은행이 추가 출자를 단행할지 업계의 이목이 쏠린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케이뱅크에 약 1500억 원가량을 투입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이는 지난 5일 개최한 이사회에서 케이뱅크 유상증자에 대해 논의한 결과다.
다만, 우리은행 측은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구체적인 금액 규모와 참여 시점 등은 결정된 바 없다"며 "이사회에서 여러 가지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대규모 자본이 투입되는 만큼 사업성을 중심으로 정교하게 살펴보겠다는 입장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대규모 자본이 투입되는 만큼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며 "과점주주들도 납득시켜야 한다"고 설명했다. 15일 개최되는 이사회와 관련해서는 "이사회 안건은 14일에 정해지며, 케이뱅크의 대주주 전환 동의와 유상증자 참여 등을 논의할지 알 수 없다"고 답했다.
우리은행을 비롯해 주주사들은 케이뱅크가 혁신적인 성장전략이 수반되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이에 따라 케이뱅크는 최근 주주사들의 유상증자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IR 자료를 배포하는 한편 KT그룹과의 시너지 부문을 어필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케이뱅크 측은 새 상품을 내놓으면서 영업 정상화에 시동을 걸고 있다.
케이뱅크는 오는 7월 1일 기존 '듀얼K 입출금통장' 신규 가입을 중단하고 대신 기존 혜택을 업그레이드한 새 입출금통장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유상증자가 마무리되는 대로 비대면 아파트 담보대출 등 새로운 상품들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1년 이상 끌어왔던 증자 문제가 해결되면 하반기부터 새로운 상품을 순차적으로 선보이며 분위기 쇄신에 나설 수 있다"고 전했다.
jsy@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