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아모레퍼시픽 '3년의 담금질' 뷰티 매장의 혁신을 이루다
[더팩트|문수연 기자] 롯데백화점이 아모레퍼시픽과 손잡고 언택트 소비 트렌드를 적극적으로 반영한 새로운 형태의 뷰티 매장을 선보였다.
5일 롯데백화점 서울 청량리점에 아모레스토어가 들어섰다. 아모레스토어는 롯데백화점과 아모레퍼시픽이 3년간 준비한 끝에 탄생한 165㎡ 규모의 체험형 뷰티 매장으로 '언택트존'부터 QR코드를 통한 제품 설명, 증강현실(AR) 메이크업 체험 서비스 등 기존 뷰티 매장에서 볼 수 없었던 다양한 체험 콘텐츠를 갖췄다.
아모레퍼시픽은 백화점 내 매장의 판매율이 아리따움 등 로드샵 매장과 비교해 높은 판매율을 보인다는 점을 고려해 롯데백화점과 협업해 소비 트렌드를 주도하는 밀레니얼 세대의 요구를 적극적으로 반영한 새로운 형태의 매장을 탄생시켰다.
백화점 오픈 시간인 오전 10시 30분, 이른 시간에도 아모레스토어 내부는 20여 명이 고객들로 북적였고, '딥 카운셀링' 코너는 상담 직원과 고객 간 대화가 끊이지 않았다.
아모레스토어에서 가장 눈에 띄는 차별 요소는 널찍한 매장 입구 한쪽에 마련된 AR 메이크업 디바이스다. 해당 장치는 카메라로 촬영되는 화면을 통해 고객들이 여러 가지 화장품을 직접 얼굴에 발라보지 않아도 테스트해볼 수 있도록 돕는다.
화면에 얼굴이 나타나면 마스카라, 아이라이너, 섀도, 립스틱, 파운데이션, 블러셔 등을 선택해서 가상의 화장을 할 수 있다. 선택 품목은 헤라 브랜드의 색조 제품들로 구성됐다. 호수 선택에 따라 피부색부터 섀도 색상까지 자연스럽게 바뀌었다. 아이라이너와 마스카라도 눈 모양에서 벗어나지 않으며 어색하지 않게 그려졌다.
여러 휴대전화 애플리케이션에도 비슷한 기능이 있지만, AR 메이크업 디바이스는 한층 자연스러운 메이크업을 구연했다. 실제로 AR 메이크업을 체험 체험해본 한 고객은 "어색할 줄 알았는데 자연스러워서 놀랐고, 제품에 대한 관심과 구매욕이 생겼다"며 만족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매장 전면은 2030 선호도가 높은 브랜드인 헤라로 꾸며 고객 유입을 유도했다. 통상적으로 백화점 매장의 경우 직원의 도움을 받아 일회용 어플리케이터를 받아 테스트할 수 있지만, 아모레스토어는 리무버, 어플리케이터 등이 매장 곳곳에 마련돼있어 많은 종류의 상품들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특히, 고객이 직원을 찾지 않아도 QR코드를 통해 제품에 대한 상세한 설명을 볼 수 있도록 한 것 역시 아모레스토어만의 차별성이다.
아모레퍼시픽의 다양한 화장품 브랜드를 카테고리별로 살펴볼 수 있도록 구성한 것 역시 눈에 띈다. 스킨케어 라인을 브랜드별이 아닌 수분, 모공 등 피부 고민별로 나눠서 비슷한 기능의 제품 중 나에게 맞는 브랜드를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아모레퍼시픽의 새 브랜드나 신제품을 모아놓은 별도의 코너도 마련됐다. 반려견 샴푸부터 뷰티 디바이스까지 새로 선보이는 제품을 직접 체험해볼 수 있다.
신규 고객을 끌어모으기 위한 샘플링 이벤트도 상시로 운영된다. 테스터 대신 샘플을 골라서 테스트해 볼 수 있도록 '샘플 메뉴판'을 마련해 원하는 제품의 샘플을 3가지씩 신청해서 받을 수 있다. 메뉴판 구성은 신제품, 계절 등에 따라 주기적으로 변경된다.
고객의 요구를 반영한 '맞춤형 서비스' 역시 눈여겨 볼만하다.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사전 예약 시 일대일 메이크업 코칭을 받을 수 있는 '마이픽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메이크업 아티스트의 메이크업 서비스는 보통 이벤트성으로 진행되지만, 아모레스토어에서는 상시로 이용 가능하다. 또한 매장 설명 및 상품을 안내받을 수 있는 '도슨트 서비스' 등 차별화된 체험 서비스도 제공한다.
이외에도 뷰티 스페셜리스트가 매장에 상주해 고객에게 맞는 퍼스널 컬러를 제안해주고 메이크업, 스킨케어 등 제품도 다양하게 추천해준다.
롯데백화점과 아모레퍼시픽은 1호점을 통해 고객 반응을 확인한 후 매장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구매 트렌드 변화에 맞춘 신개념 매장을 위해 3년간 준비했다"라며 "앞으로도 피부 측정 등 다양한 차별화된 신규 서비스를 꾸준히 개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