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24, '3000개' 편의점 FA 시장 다크호스 될까

편의점 업계가 올해 재계약 점포 3000개를 둘러싼 간판 쟁탈전을 예고한 가운데 올해를 기점으로 향후 3년 동안 공격적인 투자를 공언한 이마트24가 점유율을 얼마만큼 늘릴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이민주 기자

'업계 4위' 이마트24式 '공격 투자', 시장 판도 바꿀까

[더팩트|이민주 기자] 편의점 업계 4위 이마트24가 올해 점포 수 3000여 개 규모에 달하는 편의점 자유계약(FA) 시장 판도를 뒤흔드는 다크호스가 될 수 있을지 업계 안팎의 관심이 쏠린다.

올해 가맹점 운영 경쟁력 제고를 통한 흑자 전환을 목표로 수천억 원 규모의 '통 큰' 투자를 공언한 만큼 업계에서는 이마트24가 차별화된 '가맹점주 친화 정책'을 전면에 내세워 간판 뺏기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가맹 계약 종료에 따라 재계약을 맺어야 하는 편의점 점포 수는 3000개에 달한다. 업체마다 차이는 있지만, 통상적으로 편의점주들은 본사와 5년을 계약 주기로 가맹 계약을 맺는다. 한국편의점산업협회 기준 지난 2015년 출점, 올해 재계약을 앞둔 편의점 수는 2964개다.

특히, 올해 FA시장은 최근 시행된 근접출점 규제 등으로 업체마다 신규 출점의 제약이 심해지면서 예년과 비교해 업체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점쳐진다. '편의점 근접출점 자율규제'에 따라 신규 편의점 매장은 50~100m 내 자·타 편의점이 있을 경우 출점할 수 없다. 국내 편의점 6개사(CU·GS25·세븐일레븐·미니스톱·씨스페이스·이마트24)는 이같은 내용의 자율 규약을 맺었다.

당초 업계의 시선은 점포 수 기준으로 1, 2위를 다투고 있는 GS25와 CU의 경쟁 구도에 쏠리는 분위기였지만, 최근 이마트24의 성장세가 두드러지면서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

4200억 원에 달하는 대규모 신규투자 계획 역시 편의점 FA 시장 내 이마트24의 주목도를 높이는 요인으로 꼽힌다. /더팩트 DB

실제로 이마트24의 외연 확장세는 매우 가파르다.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24 점포 수는 지난 2017년 2652개, 2018년 3707개, 2019년 4488개로 확대, 매년 3년 연속 20~30%대의 증가률을 보였다.

경영 실적도 눈여겨 볼만하다. 지난해 이마트24 매출액은 전년 대비 30.5% 늘어난 1조3543억 원이다. 영업손실 규모는 281억 원으로 같은 기간 115억 원이 줄었다.

특히, '가맹점 운영 경쟁력 강화'를 실천 과제로 제시, 올해를 기점으로 오는 2022년까지 4279억 원(2020년 1340억 원, 2021년 1445억 원, 2022년 1494억 원)을 투자한다고도 밝힌 것 역시 업계의 주목도를 높이는 요인이다.

이미 경쟁 업체들과 달리 24시간·365일 영업 의무를 없애고, 매출의 일정 비율의 수수료를 떼어가는 방식이 아닌 월회비(정액제) 방식을 도입해 가파른 세 확장에 성공한 바 있는 만큼 모회사(이마트)의 자본력을 더해 진화한 친(親)가맹점주 정책을 펼칠 수 있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마트24의 경우 경쟁 업체들과 다른 수수료 체계를 갖고 있고 24시간 영업을 강제하지 않는 등 차별점이 있다"며 "3사(GS25, CU, 세븐일레븐)끼리는 간판을 바꾸더라도 시장 구도에 큰 변화를 기대하기 어렵지만, 타 브랜드 점포가 이마트24로 대폭 유입된다면 수년 내 편의점 업계 구도가 바뀔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말했다.

minju@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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