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코로나19 탓에 신형 쏘렌토 온라인 론칭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신차 데뷔 풍경도 바꾸고 있다. 감염 확산을 우려한 자동차 업계가 온라인 활동을 강화하게 되면서 '대형 오프라인 행사'로 여겨졌던 신차 발표회 모습 또한 변화한 것이다. 4세대 쏘렌토 발표회가 대표적이다. 기아자동차(기아차)는 오프라인 판매 활동에 한계가 있는 현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다양한 온라인 마케팅을 벌여 신차 출시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기아차는 17일 오전 10시 30분 네이버 자동차, 기아차 유튜브, 기아차 페이스북, 현대차그룹 유튜브, 현대차그룹 페이스북 등 온라인 채널을 통해 '온라인 론칭 토크쇼'를 열고 4세대 쏘렌토를 소개했다.
4세대 쏘렌토는 지난 2014년 3세대 출시 이후 6년 만에 출시된 신규 모델로 강인함과 세련미를 동시에 담은 혁신적인 디자인과 대형 SUV 수준의 공간 활용성, 강력한 주행 성능, 첨단 안전 및 편의 사양 등을 갖췄다. 사전 판매 18일 동안 2만6368대 계약을 달성하며 초반 흥행에도 청신호를 켰다.
기아차가 온라인 신차 발표회를 준비한 이유는 코로나19 여파로 오프라인 행사 진행이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이번 사태가 언제 끝날지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신차 발표 계획을 미룰 수 없었다. 일종의 자구책인 셈이다. 그동안 기아차는 코로나19 확산 속 신차 출시 시기와 방식을 놓고 다양한 방안을 검토해왔다.
취재진에 둘러싸여 플래시 세례를 받는 화려한 등장은 없었다. 특히 온라인이라는 특성상 오프라인 행사와 달리 차량에 대한 자세한 현장 확인이 어려웠다. 이 때문에 기아차는 MC와 패널들이 이야기를 주고받는 '보이는 라디오 방식'으로 4세대 쏘렌토의 가치를 전달하는 데 주력했다. 방송인 김재우, 아나운서 공서영, 국민대 자동차운송디자인학과 겸임교수 권용주, 카레이서 강병휘 등이 출연해 4세대 쏘렌토의 혁신적인 상품성에 대해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눴다.
4세대 쏘렌토 발표회의 주제는 '애프터 6 라이프(After 6 Life)’였다. 4세대 쏘렌토가 6시 퇴근 이후 생활을 중요시하는 현대인들을 만족시키는 차량이라는 설명이다. 타깃층도 '밀레니얼 대디'다. 밀레니얼 대디는 가장의 역할을 충실히 하면서도 자신의 행복도 추구하는 세대층을 말한다. 이날 기아차는 4세대 쏘렌토가 밀레니얼 대디들을 위한 다양한 기능을 갖췄다고 강조했다.
자세한 설명을 위해서는 김택균 외장디자인 2팀장, 이동열 국내마케팅팀장, 서하준 국내 상품운영팀장 등 실무자들이 투입됐다.
먼저 4세대 쏘렌토의 외장 디자인에 대한 반응이 좋았다. 특히 라디에이터 그릴과 LED 헤드램프를 하나로 연결해 과감함을 더한 '타이거 노즈’가 채택된 전면부가 눈길을 끌었다. 김재우는 4세대 쏘렌토의 전면부에 대해 "마치 호랑이 한 마리가 있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기능적 감성’을 콘셉트로 디자인된 내장도 호평을 받았다. 기존 중형 SUV와는 차별화된 세련된 감성을 구현했다는 반응이 나왔다. 4세대 쏘렌토에는 신비한 느낌의 조명으로 실내 공간을 꾸미는 크리스탈 라인 무드 라이팅과 퀼팅나파 가죽시트, 촉각적·시각적 고급감을 높인 실내 소재 등이 적용됐다.
토크쇼에서는 4세대 쏘렌토의 넓은 실내 공간과 강력한 주행 성능 등도 강조됐다. 4세대 쏘렌토는 휠베이스가 35mm 늘어났으며, 2열 무릎 공간과 적재 공간도 커졌다. 특히 대형 SUV에만 적용되던 2열 독립시트를 적용해 2열 승객의 거주 쾌적성과 편의성도 강화했다. 또한, 차량은 최고출력 202PS, 최대토크 45.0kgf·m의 힘을 발휘하며, 연료소비효율(연비)은 14.3km/ℓ(5인승, 18인치 휠, 2WD 복합연비 기준)를 달성했다.
쏘렌토의 또 다른 특징은 처음으로 차량 내 간편 결제 기능을 탑재했다는 점이다. 신형 쏘렌토에 적용한 '기아 페이'는 제휴된 주유소나 주차장에서 비용을 지불할 때 내비게이션 화면을 통해 간편하게 결제할 수 있다. '기아 페이' 외에도 서라운드 뷰 모니터와 연계해 스마트폰으로 차량 주변을 확인할 수 있는 '리모트 360도 뷰'도 4세대 쏘렌토의 대표적인 편의 사양이다.
이날 기아차는 신차에 대한 감상평이라고 할 수 있는 '오프라인 시승 행사'를 별도로 진행하지 않았다. 다만 카레이서 강병휘가 대신 4세대 쏘렌토를 시승하고 차량에 대한 느낌을 전했다. 그는 "디자인도 좋았지만, 착좌감이 굉장히 좋았다. SUV가 불편하다고 생각했던 분들이 많이 좋아할 것 같다"며 "4세대 쏘렌토는 운전자뿐만 아니라 함께 타게 될 가족들이 좋아할 만한 요소를 갖췄다"고 소감을 밝혔다. 처음 사용해본 '기아 페이'에 대해서는 "전혀 복잡하지 않고 편리했다"고 말했다.
기아차는 4세대 쏘렌토의 우수한 상품성을 고객들이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실시할 계획이다. '애프터 6 라이프'를 주제로 한 광고뿐만 아니라 퇴근 시간 이후에 시승을 즐길 수 있는 '애프터 6 패스 시승단'을 모집한다. 전시장을 방문하지 않고도 4세대 쏘렌토를 경험할 수 있도록 증강현실(AR) 기술을 활용한 '기아 Play AR'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도 선보일 예정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4세대 쏘렌토는 동급을 넘어 대형 SUV는 물론 세단과 비교해도 뛰어난 상품성을 구현했다"며 "혁신적 디자인, 우월한 공간성, 강력한 주행성능, 첨단 신사양 등으로 탄생한 신형 쏘렌토가 고객들의 새로운 삶을 위한 '뉴 라이프 플랫폼'으로 확고히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4세대 쏘렌토 디젤 모델의 판매 가격은 트림 별로 △트렌디 2948만 원 △프레스티지 3227만 원 △노블레스 3527만 원 △시그니처 3817만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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