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쓴 최태원·이재현 회장…그룹 총수, '코로나19 대응' 머리 맞댔다

최태원 SK 회장이 13일 오전 10시 30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경제계 간담회에 참석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대한상의=이성락 기자

그룹 총수들 대한상의 집결…문재인 대통령 만나 '코로나19 대응' 논의

[더팩트ㅣ대한상의=이성락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 회장, 구광모 LG 회장, 이재현 CJ 회장 등 국내 주요 그룹 총수들이 한자리에 모여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문제를 놓고 머리를 맞댔다.

그룹 총수들은 13일 오전 10시 30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경제계 간담회'에 참석했다. 이번 간담회는 문재인 대통령이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영향과 조기 극복 방안을 경제계 인사들로부터 직접 청취하고, 관련 대응 의견을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재계에서는 삼성전자·현대차·SK·LG·롯데 등 5대 그룹 기업인들이 참석했다. 이재용 부회장과 최태원 회장, 구광모 회장 등이 모습을 드러냈고, 해외 출장 중인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대신해 각각 윤여철 현대차 부회장,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이 참석했다.

이재현 회장의 경우에는 코로나19로 인한 영향의 정도, 중국 내 사업 규모, 5대 그룹과의 업종별 차별성 등을 고려해 참석하게 됐다.

이재현 CJ 회장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간담회 장소로 걸어가고 있다.

총수들은 간담회 시작 30분 전부터 하나둘 대한상의에 도착했다. 이들은 코로나19 사태와 이날 간담회 관련 별도 언급을 하지 않았다. 최태원 회장과 이재현 회장 등은 마스크를 착용하고 간담회 장소로 빠르게 발걸음을 옮겼다.

한국경영자총협회장 자격으로 참석한 손경식 회장만 코로나19 사태 관련 취재진의 질문에 "차분하게 대응하자"고 짧게 답했다.

이날 문재인 대통령과 마주한 총수들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피해 현황 등을 설명하고, 기업 내부적인 대응 방안 등을 공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재인 대통령은 모두발언을 통해 각 기업이 거둔 그동안의 성과를 거론했다. 이어 "과감한 세제 감면과 규제 특례, 입지 지원을 강화해 기업의 투자와 혁신을 적극 돕겠다"고 적극적인 정부 지원을 약속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코로나19 피해를 최소화하고 우리 경제의 회복 흐름을 빠르게 되살리기 위해 어떤 대책과 노력이 필요할 것인지 경제계와 정부가 지혜를 함께 모으는 보람 있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취재진에 둘러싸여 힘겹게 간담회 장소로 이동하고 있다.

간담회에는 그룹 총수들 외에도 5개 경제단체장이 함께했다. 손경식 회장을 비롯해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김영주 한국무역협회 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 강호갑 중견기업연합회장 등이 자리했다.

박용만 회장은 "중국 내 정상 조업이 서둘러 이뤄질 수 있게 2월 한 달 동안 정부의 집중적인 지원을 부탁드린다"며 "모두가 긴장을 늦추지 않고 끝까지 노력해서 국민의 안전과 경제적 타격이라는 두 가지 난관을 슬기롭게 극복하는 성공스토리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는 약 1시간 30분 동안 진행됐다. 그룹 총수들은 간담회 이후 취재진과 마주치지 않고 지하 주차장을 통해 이동했다.

황각규 부회장만 취재진과 만나 "좋은 말씀 많이 나눴다"며 "서비스업이 굉장히 힘드니까 그 부분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고 전했다.

간담회를 마친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이 대한상의를 빠져나가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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