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이어 올해도 LCK 결승 진출 실패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유일한 희망이었던 SK텔레콤T1(SKT)이 유럽 G2 E스포츠(G2)에 패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결승 무대에서 LCK(한국) 팀을 볼 수 없게 됐다.
SKT는 3일(한국 시간) 오후 스페인 마드리드 팔라시오 비스탈레그레에서 열린 '2019 리그오브레전드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4강(5판 3선승제) G2전에서 세트 스코어 1-3으로 패배했다.
마지막이 될 수도 있는 4세트에서 SKT는 아쉬운 모습을 보였던 '에포트' 대신 '마타'를 기용했다. 조합은 '블라디미르·엘리스·키아나·바루스·노틸러스' 등으로 구성했다.
G2는 '오른·올라프·신드라·야스오·그라가스'를 선택했다.
비보는 경기 3분 만에 전해졌다. 바텀 싸움에서 '테디'가 체력 압박을 당했고, 뒤에서 갑자기 나타난 올라프에 마무리됐다. 텔레포트가 없었던 바루스는 초반 성장에 완전히 제동이 걸렸다.
G2는 끈질기게 바텀을 노렸다. 바루스가 회복할 수 없도록 만들면서 승기를 굳히겠다는 전략이었다.
물론 경기 중반까지 흐름은 SKT 쪽으로 유리하게 흘러갔다. 합류가 이어지는 소규모 교전에서 SKT 핵심 챔피언인 블라디미르와 키아나가 급성장했다. 수차례 교전 상황에서 미드 2차로 거칠게 들어오는 G2 챔피언 3명을 잡아낸 SKT는 바론을 먼저 챙기기도 했다.
이후 상황은 SKT가 노림수를 던지고 G2가 호수비를 하는 모습이 이어졌다. 결과는 G2의 방패가 더 단단했다. 기습을 노리는 키아나의 점멸이 빠지자 역공에 성공했다. 키아나 없는 SKT에 한타 승리를 챙긴 G2는 바론 버프까지 획득해 균형을 맞췄다.
SKT는 G2의 격렬한 저항에 조급함을 느끼는 표정이었다. 결국, 미드를 공략하다 빠지는 상황에서 뒤를 물린 SKT는 35분 마지막 한타에서 대패를 당했다. 한타에서 승리한 G2 챔피언이 텔레포트를 활용해 넥서스를 두드리자 SKT 선수들은 고개를 떨궜다.
이로써 LCK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당초 SKT·그리핀·담원게이밍 등 LCK 팀들은 그룹 스테이지에서 모두 1위를 기록해 우승에 대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SKT를 제외한 모든 팀이 8강에서 탈락했다. 그리핀은 중국 강호 IG에 패했고, 담원게이밍은 이날 SKT를 꺾은 G2에 무릎을 꿇었다.
지난해의 경우 LCK 팀들이 모두 4강 진출에 실패한 가운데 IG가 프나틱을 꺾고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올해 롤드컵 결승은 IG를 꺾고 창단 첫 롤드컵 결승에 진출한 펀플러스 피닉스와 G2가 맞붙게 됐다. 시간과 장소는 오는 10일 프랑스 파리 아코르호텔 아레나다.
이날 경기를 통해 SKT 개인적으로도 복수에 실패하는 등 뼈아픈 기억을 더 했다. SKT는 롤드컵에서 G2를 꺾고 지난 MSI 4강에서의 설욕을 갚아주겠다는 각오였다. MSI 당시 G2는 4강에서 SKT를 잡고 올라가 우승을 차지했다. '다전제 황제'로 불린 SKT는 G2를 상대로 한 다전제 경기에서 모두 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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