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번가 이상호, 첫 대형이벤트 '십일절' 성과 궁금한데…올해는?

11번가가 이상호 신임 대표이사 사장 체제에서 첫 대형 이벤트 십일절을 진행했다. 업계에서는 올해 경쟁이 치열해 탓에 11번가의 십일절 성과가 예년에 비해 못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 실제 성적표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진하 기자·11번가 제공

이커머스업계, 올해 11월 할인 경쟁 과열 탓에…이상호 사장 웃을 수 있나

[더팩트|이진하 기자] '11번가' 이상호 신임 대표이사 사장이 SK텔레콤에서 분사한 후 첫 대형 이벤트 '십일절'을 진행한 가운데 성적표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이번 '십일절' 행사는 이상호 사장 체제 후 첫 행사이자 '11번가'에 대한 인지도 확장과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중요한 시험대란 점에서 이목이 집중됐다.

이커머스 업계는 '십일절' 행사의 성과가 예년 같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적지 않다. 올해 11월에 다양한 이커머스 업계가 '대형 할인' 이벤트를 동시다발적으로 진행했기 때문이다. G마켓은 '빅스마일데이', 티몬은 '어벤져스 일레븐 데이'를 각각 진행하며 11월 할인 대전은 후끈 달아올랐다. 지난해보다 다양해진 이커머스 할인 행사는 소비자들에게 '클릭전쟁'을 유도했다.

이커머스 업계는 전년도 대비 높은 판매율을 보이며 완판 행진을 이어갔다. G마켓과 옥션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는 '빅스마일데이'로 첫날인 1일 하루에만 1초당 52개 상품을 판매하며, 하루 누적 판매량 454만개를 돌파했다. 이후 8일까지 행사를 진행한 결과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 이상 늘었고, 판매량은 60% 가까이 증가했다.

티몬의 경우 초특가 행사인 '타임어택'을 1일부터 진행했다. 티몬 역시 지난해 동기 대비 30%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위메프는 '블랙프라이스데이' 행사를 진행한 결과 1~8일 거래액이 지난해 동기보다 87% 신장했다. 이 기간 결제 건수는 36% 증가했고, 신규 가입자 수는 187% 증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관련 업계 복수의 관계자들은 "올해 할인 경쟁이 과열되면서 11번가가 '십일절' 성적표를 공개적으로 말하고 다니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대체로 말했다. 이는 11번가의 이번 '십일절' 성과가 기대에 못 미칠 것이라는 관측에서 비롯된 것이다. 행사가 막바지에도 11번가는 올해 판매수량과 거래액을 공개하지 않고 있어 '십일절' 성과 부진에 무게가 쏠리고 있다.

11번가의 11월 대형 이벤트 십일절이 10주년을 맞아 다양한 제품을 할인 판매했다. 올해는 온라인을 넘어 오프라인에서도 많은 행사를 이어갔다. /11번가 제공

여기에 '11번가' 측은 "지난해 판매수량과 거래액을 공개한 것은 11월 행사 주도권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라며 "올해는 경쟁이 치열한 것도 있었지만, 다른 곳에서 증가율을 보통 말한다. 낮았던 판매량에서 증가율이 높아진 수치를 보면 상대적으로 지난해 높은 판매량을 기록한 '십일절' 성과가 축소되어 보이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10년 동안 이어진 '십일절' 행사는 축적된 고객들의 니즈를 반영해 다채롭게 진행된다"며 "올해 '십일절'은 많은 투자와 함께 온라인을 넘어 오프라인까지 확대했기 때문에 예년보다 부진하다고 판단하기는 이르다. 더군다나 11일까지 이어지는 빅 이벤트로 완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이상호 사장 체제로 '11번가' 첫 대형 행사는 11일로 끝났다. 정확한 매출 신장률이 아직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취임 당시 밝혔던 '한국형 아마존'으로 도약하는데 이번 행사가 매우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에서 분사되면서 무려 5000억 원 규모의 재원을 투자받아 SK그룹의 커머스 사업을 선도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기 때문이다.

SK플래닛의 기술총괄(CTO)을 거쳐 SK텔레콤에서 AI 서비스를 총괄해 온 국내 음성검색 분야 전문가인 이상호 사장은 공식 출범과 함께 '커머스 포털'을 목표했다. 쇼핑 정보 취득, 상품 검색, 구매 등 쇼핑과 관련된 모든 것을 제공하고 판매하는 쇼핑의 관문이 되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이번 '십일절' 행사 결과에 따라 이상호 사장 체제로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하는 새로운 커머스 사업을 선도적으로 이끌어 나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jh311@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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