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갤럭시S9' 글로벌 공략 시동…'갤럭시S8' 뛰어넘을까

삼성전자의 상반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9 시리즈가 국내와 미국, 중국, 호주 등 세계 70개 국가에서 동시에 출시된다. 사진은 SK텔레콤 홍보 모델들이 갤럭시S9을 소개하고 있는 모습. /남용희 기자

삼성전자, 70개 국가서 '갤럭시S9' 정식 출시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삼성전자가 '갤럭시S9' 시리즈의 글로벌 시장 공략에 시동을 걸었다. '갤럭시S9'이 사전 예약 등에서 전작 '갤럭시S8'보다 부진하다고 알려진 만큼 이번 글로벌 진출 성과에 업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상반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9'과 '갤럭시S9플러스'를 세계 70개 국가에 정식 출시한다고 16일 밝혔다. 출시 국가는 국내를 포함해 미국·캐나다·영국·프랑스·중국·인도·아랍에미리트·러시아·멕시코·호주·말레이시아 등이다.

삼성전자는 이날 70개 국가를 시작으로 이달 말까지 110여개 국가에 '갤럭시S9'을 추가 출시하는 등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본격적인 글로벌 마케팅 활동도 펼칠 예정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해외에서도 국내와 마찬가지로 '체험'에 방점을 찍은 마케팅 활동을 전개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출시 소식을 알리는 행사도 여러 국가에서 실시하고 있다. 앞서 삼성전자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 있는 대형 쇼핑몰 파빌리온 쿠알라룸푸르에서 현지 미디어, 파트너, 소비자 등 1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갤럭시S9' 출시 행사를 열었다. 멕시코에서 중남미 국가 중 처음으로 공개 행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중국에서는 대규모 발표회를 개최하고 시장 점유율을 회복하겠다는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사전 예약에서 전작 갤럭시S8에 비해 다소 부진하다고 알려진 갤럭시S9이 글로벌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삼성전자 제공

이번 삼성전자의 글로벌 시장 진출에 주목하는 이유는 현재 '갤럭시S9'의 판매 추이가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갤럭시S9'의 국내 예약 판매량은 '갤럭시S8' 대비 70~80% 수준인 것으로 파악된다. 초반 흥행 부진 이유로는 '갤럭시S8'과 비교해 차별화 포인트가 없다는 점 등이 꼽히고 있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흥행에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개선된 카메라 성능과 증강현실(AR) 이모지 등 주요 기능을 소비자가 직접 경험한다면, 금세 입소문을 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체험 위주의 마케팅 전략을 펼치는 이유도 '갤럭시S9'의 뛰어난 '사용자 경험'을 널리 알리기 위함이다.

시장 전망도 나쁘지 않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갤럭시S9'이 4000만대 이상 판매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는 출시 첫해 3750만대 정도 팔린 '갤럭시S8'의 기록을 뛰어넘는 수치다. 역대 최대 판매량(출시 첫해 4700만대 추정)을 기록한 '갤럭시S7'의 교체 주기가 맞물린 점 등이 전망을 밝게 한다.

부진했던 중국에서의 판매량을 끌어올린다면 상황은 좀 더 나아진다. 삼성전자는 현재 중국에서 연구·개발·생산·판매·서비스 등 전 조직을 융합한 사업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시장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 앞서 고동진 삼성전자 IT·모바일(IM)부문장(사장)은 "삼성은 진정한 중국 현지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며 "중국 소비자와 지역 경제에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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