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초점] 핵심은 인공지능…올 상반기 '더 똑똑한' 스마트폰 뜬다

LG전자는 오는 26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8에서 기존 V30에 인공지능 기능을 강화한 신제품을 공개한다. /이성락 기자

삼성·LG, '더 똑똑한' 스마트폰 개발 주력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올해 정보통신기술(ICT) 업계 최대 화두는 인공지능(AI)이다. 업계 전반에 걸쳐 AI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다양한 실생활 영역에 유용한 AI 서비스가 차츰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스마트폰 업계도 마찬가지다. 올해 스마트폰에 적용되는 AI 서비스는 기존보다 '더 똑똑해질' 것으로 보인다.

국내 스마트폰 제조사도 AI를 전면에 내세웠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오는 26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8'에서 기존 'V30'에 AI 기능을 강화한 신제품을 공개할 예정이다. AI 기능은 카메라 편의성을 대폭 높이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이는 스마트폰 사업에서 부진을 겪고 있는 LG전자가 전략 스마트폰 사업 전략을 변경, 위기를 돌파할 카드로 AI를 선택한 셈이다. 그간 LG전자는 매년 상반기 'G' 시리즈 신제품을 출시해왔지만, 올해는 이런 관행을 깨고 기존 제품에 'AI 경쟁력'을 더하는 데 공을 들였다.

앞서 LG전자는 지난 13일 '스마트폰 AI 트렌드 세미나'를 열고 'V30'에 적용될 AI 서비스의 특징과 AI 사업 방향을 설명했다. 이 자리에서 LG전자는 구글과의 긴밀한 협력 관계를 이어간다고 밝혔다. 당분간 구글의 AI 플랫폼 '구글 어시스턴트'를 자사 제품에 적용하는 '오픈 플랫폼' 전략을 기본으로 삼겠다는 설명이다. LG전자는 구글 외에도 아마존·네이버 등과도 협업을 강화하고 있다.

LG전자는 개방형 플랫폼을 사용하면서 발생하는 '차별성 부족' 문제와 관련해서는 자사의 강점을 더 해 고객 생활 전반에 실질적 가치를 제공하는 서비스를 선보인다면 극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2018년형 'V30'에 적용할 AI 서비스의 특징 역시 '실질적 가치 제공'이다. LG전자는 이를 '공감형 AI'라고 부른다.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편의 기능을 제공한다는 뜻이다.

삼성전자가 MWC 2018에서 갤럭시S9을 공개하면서 빅스비의 개선된 버전 빅스비 2.0을 함께 공개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효균 기자

'공감형 AI'는 '비전 AI'와 '음성 AI'로 나뉜다. 카메라 편의성을 높이는 '비전 AI'는 사물에 카메라를 갖다 대면 자동으로 최적의 촬영 모드를 추천해주는 방식으로 구현된다. 카메라가 사물을 인식해 정보를 주거나 스스로 더 밝게 촬영할 수 있도록 설정을 변경하기도 한다. '음성 AI'는 카메라 기능을 음성으로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2018년형 'V30'가 얼마나 고객들의 호응을 얻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다만 고객들의 AI 서비스 활용도가 높아질수록 LG전자의 제조 역량과 구글의 소프트웨어 역량이 시너지를 일으킬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단기적으로 보면 AI 서비스가 강화된다고 판매량에 큰 변화가 생기진 않을 것"이라며 "하지만 AI 활용도가 확대되는 시점에 LG전자의 AI 서비스가 빛을 볼 수도 있다"고 밝혔다.

LG전자는 새로운 AI 기능을 지속 추가한다는 방침이다. 또 신제품에만 AI 기능을 적용하는 데 그치지 않고 기존 제품까지 확장할 예정이다. 고객의 가치를 높이는 AI 정책을 바탕으로 스마트폰 영역 외 가전 등에도 새로운 AI 서비스를 적용하고, 관련 사업 발전을 위해 지속적 협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MWC 2018' 무대에서 차세대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9'을 공개한다. '갤럭시S9'은 '갤럭시' 제품 중 가장 혁신적인 수준의 카메라 성능을 자랑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AI 플랫폼 '빅스비'의 개선된 버전 '빅스비 2.0'이 함께 공개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상반기 출시작 '갤럭시S8'에 처음 '빅스비'를 적용한 바 있다.

'MWC 2018'을 무대로 한 '빅스비 2.0' 공개 여부는 아직 불확실하지만, 공개 시점이 머지않았다는 전망에는 이견이 없다. 고동진 삼성전자 IM사업본부장(사장)은 지난해 9월 "기존 '빅스비'보다 성능이 나아진 '빅스비 2.0'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초 가전박람회 'CES 2018'에서는 "올해 '빅스비 2.0'이 나오면 점유율이 높아질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업계는 새로운 버전의 '빅스비'에서는 음성인식 기능과 함께 다른 기기와의 연동성이 강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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