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이성로 기자] 지난해 국내 완성차 업계 내수 최하위에 그쳤던 르노삼성자동차가 무술년 키워드를 '클리오'와 '고객'으로 설정하고, 내수 시장 목표 판매량을 10만 대로 잡았다.
도미닉 시뇨라 르노삼성차 사장은 13일 서울사무소가 있는 강남구 푸르덴셜타워에서 신년 CEO 기자 간담회를 열고 "올해 내수 10만 대와 수출 17만 대 등 총 27만 대의 판매 목표를 잡고, 강화된 고객 니즈 분석을 통해 제품뿐 아니라 영업, AS, 신차 도입 계획 전반에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이날 시뇨라 사장이 강조한 두 가지는 '클리오'와 '고객'이었다.
클리오는 유럽 시장에서 1000만대 이상의 판매고를 올렸고, 연간 30만대의 판매량을 기록하며 검증을 마친 월드베스트셀링카다. 애초 지난해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했지만, 유럽 공장에서의 물량 확보가 쉽지 않았고, 품질 업그레이드에 대해서도 시간이 걸리며 국내 상륙이 올해로 미뤄졌다.
시뇨라 사장은 "클리오가 유럽 시장 내에서 큰 성공을 거두면서 출시가 늦춰지지 않았나 생각한다. 출시 지연보다 중요한 것은 유럽에서 가장 앞서가는 모델을 한국에 가져와 고객들의 요구와 수요를 충족시키는 것이다"면서 "클리오는 유럽 시장 동일 세그먼트에서 가장 잘 팔리는 모델이다. 올해 르노삼성차에 '좋은 무기'라기보다 '좋은 차'이기 때문에 목표 달성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시뇨라 사장은 기자간담회 내내 '고객'이란 단어를 입에서 떼지 않았다. 시종일관 '고객의 니즈(요구사항)'를 강조하며 좋은 품질과 가격으로 승부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올해 르노삼성차 사업 목표와 중장기 비전 달성 동력은 결국 고객"이라며 "더 많은 고객의 목소리를 더 가까이서 듣고 제품과 마케팅 활동에 빠르게 반영해 경쟁력을 높일 것이다"며 "사업을 성공적으로 하기 위해선 고객을 생각해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고객이다. 항상 고객의 목소리를 경청할 것이고, 고객들이 원하는 것을 충족하는 것은 물론이고 더 나아가 그들을 놀라게 할 것이다"고 밝혔다.
르노삼성차는 지난해 출시한 QM6 가솔린, SM5 클래식, SM6 사양 강화 모델 등과 같이 고객의 필요를 한발 앞서 반영한 제품을 개발하고 출시하겠다는 방침이다.
시뇨라 사장은 또한 서비스 인프라 확충 및 서비스 품질 강화에 대한 목표도 강조했다. 르노삼성차는 고객 인도 이후의 차량에 대해서도 품질유지와 고객안전에 책임감을 가지고 더욱 다양해지는 고객의 요구에 발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서비스 개선과 함께 고객 접점을 더 확대할 계획이다.
르노삼성차는 르노그룹의 중기전략인 '드라이브 더 퓨처 (Drive the Future 2022)'를 주축으로 그룹의 목표인 '수익성을 기반으로 한 지속적 성장'을 함께 실현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이를 위한 주요 추진 과제로 '고객을 위한 가치 추구', '트렌드를 선도하는 제품 출시', '다함께 즐기는 혁신', '임직원의 자긍심 고취', '지속가능한 경쟁력 강화'를 설정했다.
이를 위해 르노삼성자동차는 얼라이언스 차원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함은 물론, 세계 시장에서 활약하는 다양한 국내 업체와의 협업도 더욱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국내에 디자인 센터, 기술연구소, 생산공장 등 완성차 제작에 필요한 모든 기반을 갖추고 있는 점을 적극 활용해 시장의 움직임에 대응하는 속도와 능력을 한층 더 강화할 방침이다.
또한, 세계적인 배터리 산업과 통신 인프라가 구축돼 있는 국내 시장의 이점을 최대한 활용해 친환경자동차, 커넥티드카 개발에도 더욱 큰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나아가 잠재력 있는 스타트업 회사들의 혁신 기술을 신차 개발에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르노그룹에서 4번째 오픈 이노베이션 랩을 2017년 판교에 구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