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 지난 10일 靑 찾아 文대통령에게 친서 전달
[더팩트 | 청와대=오경희 기자]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은 지난 10일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 "국무위원장의 특명을 받고 왔습니다"라고 말했던 것으로 12일 확인됐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김여정 부부장이 접견시에 '내가 특사'라고 직접 언급하지 않았다"며 "정확한 발언은 '국무위원장의 특명을 받고 왔습니다'였다"고 밝혔다.
평창 동계올림픽 계기로 북한 고위급 대표단으로서 지난 9일 방한한 김여정 부부장은 다음 날인 10일 청와대에서 문 대통령을 접견하며 김정은 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했다. A4 용지 3분의 2정도 분량으로, 파란색 파일의 표지 위쪽에는 북한의 '국장(國章)'을 금박으로 새겼다.
노동당 체제이지만, 외교를 위한 특사 파견인만큼 국가기구인 국무위원장 직함을 사용한 것이란 해석이다. 친서 표지 아래쪽에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무위원장' 직함이 음각돼 있었다.
청와대는 김 부부장을 사실상 특사로 인정하고 표현했다. 다만 "대통령 접견 시 기준으로 '(김 부부장이) 내가 특사'라고 말한 적은 없다"고 밝혔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문 대통령이 김 부부장을 포함한 북한 고위급 대표단을 접견한 직후 브리핑에서 "'김여정 특사'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남북관계 개선 의지를 담은 친서를 전달하며 '문 대통령을 빠른 시일 안에 만날 용의가 있다. 편하신 시간에 북을 방문해 주실 것을 요청한다'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초청 의사를 구두로 전달했다"고 말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앞으로 여건을 만들어서 성사시키자"는 뜻을 밝혔다고 김 대변인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