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발' '길'…文대통령 신년회견 배경음악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첫 신년기자회견을 연 가운데 사전 배경음악이 눈길을 끌었다. 기자들이 질문을 하기 위해 손을 들자 문 대통령이 지명하고 있다./청와대 페이스북

[더팩트 | 청와대=오경희 기자] "아주 멀리까지 가 보고 싶어 그곳에선 누구를 만날 수가 있을지 아주 높이까지 오르고 싶어 얼마나 더 먼 곳을 바라볼 수 있을지."

"아무것도 없던 내게 늘 함께 있어 주었던 그대는 우울한 시절 햇살과 같아 그 시절 지나고 나와 지금도 나의 곁에서 자그만 아이처럼 행복을 주었어."

"바람이 불어오는 곳 그 곳으로 가네 그대의 머리결같은 나무아래로 덜컹이는 기차에 기대어 너에게 편지를 쓴다 꿈에 보았던 그 길 그 길에 서있네."

10일 오전, 문재인 대통령의 첫 신년기자회견장에 '잔잔한 음악' 3곡이 울려퍼졌다. 김동률의 '출발', 윤도현의 '길', 그리고 제이레빗의 '바람이 불어오는 곳'이다.

가삿말에 의미를 담았다. 집권 2년차를 맞아 국정 운영 구상을 밝힌 기자회견의 성격을 보여줬다. 중앙 벽면 스크린엔 문 대통령이 지나온 행보를 담은 영상이 음악과 함께 흘러나왔다.

음악 선곡은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의 작품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취임 100일 기자회견도 연출을 맡았다.

문재인 대통령이 질문할 기자를 지명하기 위해 바라보고 있다./청와대 페이스북

지난 회견에선 박효신의 '야생화', 윤종신-곽진언-김필이 함께 부른 '지친하루', 이적의 '걱정말아요 그대', 정인의 '오르막길' 등 총 4곡이 행사 전 배경음악으로 주목을 받았다.

이 같은 배경음악을 선곡한 데는 회견 전 기자들의 긴장을 풀어주기 위한 차원도 있다는 게 청와대 측의 설명이다. 회견엔 내·외신 출입기자 250여명이 참석했다.

진행 형식 또한 '파격'이었다. 문 대통령이 사안별로 직접 질문할 기자를 지명했고, 열띤 질문 경쟁이 벌어졌다.

질의 주제는 정치·외교·안보 ▲경제 ▲사회·문화·기타 등이었다. 야당과의 관계, 개헌안 발의와 지방분권, 위안부 협의 후속조치, 남북 관계 개선 및 한반도 평화 구상, 최저임금 인상 논란, 임종석 비서실장의 UAE 방문 의혹, 정부정책에 대한 비판적인 기사에 대한 문 대통령 지지자들의 댓글 등에 대한 질의가 이어졌다.

ar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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