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둔 "이혼 안돼" 文대통령 "뜨겁게 사랑하자"

문재인 대통령은 9일 오후 청와대 접견실에서 UAE 왕세제 특사 자격으로 방한한 칼둔 칼리파 알 무라바크 아부다비 행정청장을 만나 양국의 관계 발전에 대한 대화를 나눴다./청와대 페이스북

文대통령 "결혼했으니 뜨겁게 사랑하자" 화답

[더팩트 | 청와대=오경희 기자] UAE 왕세제 특사 자격으로 방한한 칼둔 칼리파 알 무바라크 아부다비 행정청장은 9일 문재인 대통령에게 "양국은 이혼을 허락지 않는 가톨릭 식 결혼을 했다"고 말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결혼했으니 뜨겁게 사랑하자"고 화답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4시부터 35분 동안 청와대 접견실에서 칼둔 청장을 만나 "칼둔 청장님은 제가 2018년에 발표하는 첫 해외 손님"이라며 "임종석 특사가 UAE를 방문했고, 청장님께서 UAE 특사로 2018년도 첫 손님으로 한국을 방문했기에 양국 관계가 한층 더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무함마드 왕세제님과 우리 청장님께서 한국과 UAE 양국관계를 이만큼 발전시키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면서 "양국 관계를 아크(Akh)부대의 이름처럼 진정한 형제 국가 관계로 발전시켜 나가길 바란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축구'를 화두로 친근감을 표현했다. "이번에 방한하시기 위해 아주 중요한 축구 경기를 놓쳤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한국민들도 축구를 잘 알고 있고 한국 축구 선수 가운데 유럽에서 뛰거나 영국 프로리그에 진출해 입단하는 것을 아주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칼둔 청장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청와대 페이스북

칼둔 청장은 "이렇게 진심으로 환영해주시고 환대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제가 마치 제2의 고향에 와 있는 느낌이 든다"고 화답했다.

그러면서 왕세제의 친서를 전달했다. 칼둔 청장은 "현재 무함마드 왕세제께서는 대통령님께서 UAE로 방문하시길 진심으로 희망하고 있고 모든 준비를 시작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저는 양국 관계가 앞으로 더욱 더 다양한 방향에서 더 깊이 발전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왕세제의 UAE 방문 초청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문 대통령께선 기쁘게 수락하면서 빠른 시일내 그런 방문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답변했다"고 전했다.

양국은 군사 분야 협력 관련 외교·국방 차관급의 2+2 채널을 열기로 했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이 채널은 현재 미국 호주가 운영중인 것으로 안다. 양국 2+2는 어느 급에서 할지는 논의하기로 했는데, 저희는 차관급을 생각한다"며 "거기서 현재의 현안과 미래계획에 대해 두 나라 관계를 격상하는 차원에서 논의한다"고 설명했다.

접견 분위기와 관련해선 "칼둔 특사는 이날 문 대통령, 또 임종석 비서실장을 각각 만나 유독 형제, 진심 등을 강조했으며, 양국간 관계가 긴밀하다는 것 표현하기 위해 그렇게 한 듯하고 저희도 따뜻하게 그 표현 받았다"고 전했다.

ar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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