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구매한 '포항 과메기', 靑 점심메뉴 올랐다

27일 청와대 춘추관 구내식당 점심메뉴로 포항 과메기가 나왔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4일 경북 포항 지진 현장을 방문해 지역 경제 활성화 차원에서 비서실을 통해 과메기를 대량 구매했다./청와대 제공, 오경희 기자

[더팩트 | 청와대=오경희 기자] 27일 청와대 춘추관 구내식당이 술렁였다. '특별한' 점심메뉴가 테이블에 올랐기 때문이다. 이날 특식으로 경북 포항의 대표 제철 특산물인 '과메기'가 나왔다.

여기엔 사연이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진 발생 9일 만인 지난 24일 포항 지진 피해 현장을 전격 방문했다. 지진 피해 복구와 대학수학능력시험 연기에 따른 혼선을 최소화하기 위해 방문 일정을 늦췄다. 이날 오후 지진 피해 이재민이 입주한 LH입주주택을 찾은 문 대통령은 주민에게 이불을 선물했다. 해당 이재민은 답례로 문 대통령에게 포항 과메기를 선물했다.

그 과정에서 문 대통령과 이재민은 포항 과메기를 놓고 대화를 주고받았다. 주민은 "포항 하면 과메기다. 그런데 작년에 경주도 지진 나고 1년 동안 경제가 굉장히 침체됐다"며 "포항도 지금 썰렁하다. 과메기 드시고 홍보 좀 해주시라"고 말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우리 전 국민이 포항 과메기 사먹기 운동, 이런 것을…."이라고 웃으며 농담을 건넸다. 그러면서 "말씀하신 김에 좋은 과메기 구하는 요령을 알려주시라"고 하자, 주민은 "과메기는 윤기가 나면서 선홍색인 게 맛있다"고 설명했다.

이후 청와대는 포항 내수시장 활성화를 위해 죽도시장에서 과메기를 대량 구입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문 대통령이 포항에서 과메기를 구입했다"며 "직접 시장을 방문해 산 것은 아니고, 비서실을 통해 구입한 것"이라고 밝혔다. 바로 이 과메기가 구내식당에 오른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오후 경북 포항 지진 피해 이재민이 입주한 LH입주주택을 방문하고 있다./청와대제공

한편 전날엔 김정숙 여사표 '곶감'이 화제였다. 청와대는 지난 26일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가 손수 말린 곶감을 청와대 직원들과 미혼모 모임에 보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청와대 인스타그램엔 김 여사가 감을 손질하는 장면과, 말린 곶감 사진이 올라왔다.

청와대 측은 "김 여사가 꾸준히 미혼모 모임에 관심 갖고 배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재인 대통령도 곶감을 준비할 때 감 껍질 벗기는 작업을 도왔다고 한다. 지난 4일 청와대는 감나무에서 딴 감을 깎아 관저 처마에 건 사진을 공개했고, 7일 국빈방한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내외와 차담회 메뉴로도 곶감을 선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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