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l 순천=김영신 기자] 천년고찰 선암사를 가장 가까이에서 바라본 주민들의 기억이 웹툰으로 태어났다.
1일 전남광주 순천시에 따르면 승주읍 주민자치회가 기초생활 거점 조성 사업의 하나로 주민들이 직접 제작한 선암사 웹툰 스토리북을 발간했다.
이번 사업은 선암사를 관광자원으로만 바라보는 데서 벗어나 오랜 시간 선암사와 함께 살아온 주민들의 기억과 이야기를 기록해 지역의 문화자산으로 남기기 위해 마련됐다.
'천년고찰, 천 개의 선암사를 담다'를 주제로 제작된 스토리북에는 선암사 스님과 승주초등학교 학생 등 주민 20여 명이 참여했다.
참여자들은 지난 5월부터 웹툰 제작 교육을 받으며 자신이 기억하는 선암사와 승주읍의 이야기를 하나씩 풀어냈다. 누군가에게는 어린 시절의 추억이고,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오랜 일상의 한 장면이었던 선암사가 주민들의 손을 거쳐 만화 속 이야기로 다시 태어난 것이다.
특히 주민들은 단순한 참여자가 아니라 직접 이야기를 만들고 그림을 그리는 '작가'로 참여했다.
책에는 주민들이 직접 그린 4컷 만화를 비롯해 선암사 컬러링북, 선암사 사진, 참여자들의 소감과 '나도 웹툰 작가 한마디' 등이 담겼다.
이번 스토리북은 지역 주민이 자신의 삶과 마을의 이야기를 직접 기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전문가가 지역을 바라보고 해석하는 방식이 아니라 그곳에서 살아온 사람들의 시선으로 지역의 문화와 기억을 기록했다는 것이다.
승주읍 주민자치회는 제작된 스토리북을 선암사와 지역 상가 등에 비치하고 지역 행사에서도 배포할 예정이다. 선암사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승주읍의 문화와 주민들의 이야기를 알리는 홍보 콘텐츠로도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지역의 이야기를 주민 스스로 콘텐츠화하면서 관광객 유입은 물론 지역 상권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강채화 승주읍 주민자치회장은 "주민들이 직접 자신의 이야기를 콘텐츠로 만들어가는 과정 자체가 의미 있었다"며 "앞으로도 참여형 프로그램을 통해 공동체의 결속을 높이고 승주읍만의 차별화된 주민자치 문화콘텐츠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이번 스토리북은 선암사를 '보는 곳'에서 주민들의 이야기가 살아 있는 '기억의 공간'으로 확장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오래된 사찰의 풍경에 주민들의 삶과 기억이 더해지면서 선암사를 바라보는 또 하나의 이야기가 만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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