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대전=선치영 기자] 대전시립손소리복지관은 10월 12일까지 대전신구지하상가 연결통로에서 청각장애 어르신들의 작품전시회 ‘선, 색, 빛 그리고 땀 전’ 을 개최한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2026년 봄부터 손소리복지관의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한 청각장애 어르신 28명이 배우고 도전하며 한 땀 한 땀 자신만의 생각과 감정을 작품으로 표현한 결과물을 시민들과 함께 나누기 위해 마련됐다.
전시 주제인 ‘선, 색, 빛 그리고 땀’은 참여자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자신을 표현하고 새로운 것에 도전해 온 과정을 네 가지 키워드로 담아냈다. 캘리그라피의 ‘선’, 그림의 ‘색’, 나전칠기의 ‘빛’, 미싱 작업에 담긴 ‘땀’을 통해 배움과 도전, 성취의 시간을 보여준다.
‘선’은 대전사회서비스원의 지원으로 진행한 집단상담·인지미술치료·캘리그라피 프로그램 ‘마음꽃’을 통해 완성된 캘리그라피 작품이다. 참여자들은 나태주 시인의 작품을 함께 읽고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짧은 글과 시로 표현한 뒤 캘리그라피로 완성했다.
‘색’은 대전시장애인평생교육지원사업 미술 프로그램 ‘그림으로 말하다’를 통해 완성된 작품이다. 수채화와 한국화 등 다양한 미술 표현 방법을 배우며 기억과 풍경,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그림으로 표현했다.
‘빛’은 ‘내 손으로 나전칠기’ 프로그램을 통해 완성된 작품들이 전시된다. 작은 자개 조각을 하나씩 붙이며 나전칠기의 제작 과정을 익히고, 자신만의 작품을 완성했다.
‘땀’은 함께하는 사랑밭 씨앗공모사업 프로그램 ‘아이(I) 미싱 포 유’의 결과물이다. 천과 실을 활용해 재봉과 미싱을 배우고 한 땀 한 땀 작품을 완성하며 새로운 기술에 도전했다. 처음 접하는 미싱 작업이었지만 쉽지 않은 과정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도전하며 자신만의 작품을 완성했다.
이번 전시에 참여한 작가들은 60~80대로 살아온 경험은 서로 다르지만 새로운 것을 배우고자 하는 마음은 같았다. 각자의 속도로 새로운 것을 배우고 익히며,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작품에 담아냈다.
이번 전시는 청각장애 어르신들이 새로운 배움에 도전하고 자신의 방식으로 작품을 완성해 온 시간과 노력을 함께 보여주는 자리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또한 단순히 작품을 전시하고 감상하는 것을 넘어 청각장애 어르신들이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표현하고 작품을 통해 지역사회와 소통하는 주체임을 보여주는 자리로 마련됐다.
이화이 손소리복지관 팀장은 "이번 전시회 작품들은 청각장애 어르신들의 선·색·빛·땀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며 "이번 전시를 계기로 청각장애 어르신들이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작품으로 표현하고 자신의 이야기를 전하는 주체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아울러 "전시회를 관람하는 분들은 작품을 눈으로만 바라보기보다, 작품을 만든 한 분 한 분의 마음과 이야기를 함께 만나보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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