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광명=정일형 기자] 경기 광명시가 에너지를 소비하는 공공건축물을 넘어 에너지를 생산하는 건축물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광명시는 하안동 일원에 조성 중인 광명 에너지 자립 주민편의시설이 에너지 자립률 약 145%를 확보하는 설계를 바탕으로 제로에너지건축물(ZEB) 플러스(+) 등급 예비인증을 취득했다고 23일 밝혔다.
콘크리트 조립식(모듈러) 공법을 적용한 전국 공공건축물 가운데 제로에너지건축물 플러스 등급 예비인증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제로에너지건축물 플러스 등급은 건축물이 소비할 것으로 예상되는 에너지보다 신재생에너지 생산량이 더 많은 경우 부여되는 제로에너지건축물 인증제도의 최상위 등급이다. 에너지 자립률 120% 이상이 기준이다.
광명 에너지 자립 주민편의시설은 연면적 약 250㎡, 지상 2층 규모로 조성된다. 하안4동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휴게공간과 주민 프로그램 운영 공간 등이 들어선다.
시는 건축물의 주요 구조체와 내·외장재 등을 공장에서 제작한 뒤 현장에서 조립하는 모듈러 공법을 적용했다. 공장에서 주요 공정을 진행해 품질을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고 현장 작업과 건설폐기물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공사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배출량을 낮추는 효과도 기대된다.
에너지 효율을 높이기 위한 설비도 갖춘다. 고효율 냉난방·조명설비를 설치하고 태양광 발전설비를 더해 건축물 자체적으로 필요한 에너지보다 많은 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준공 후에는 건물에너지관리시스템(BEMS)을 활용해 에너지 소비량과 태양광 발전량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관리할 예정이다. 주민들이 태양광 발전량과 건물 에너지 사용 현황을 직접 확인할 수 있는 녹색건축·에너지 체험공간도 운영한다.
공사 일정도 본격화됐다. 시는 지난 16일부터 기초공사와 기반시설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오는 10월 11~12일에는 공장에서 제작한 건축 구조물인 모듈을 현장에 설치한다. 이후 내외부 마감과 인테리어, 전기·기계설비 연결 및 시운전 등을 거쳐 11월 말 준공하고 12월 초 문을 열 계획이다.
앞서 시는 공공건축물의 에너지 자립을 높이는 사업에서도 성과를 냈다. 지난해 시립소하어린이집은 에너지 자립률 약 131%를 확보해 전국 공공건축물 가운데 처음으로 제로에너지건축물 플러스 등급 본인증을 받았다.
실제 에너지 사용량도 크게 줄었다. 시립소하어린이집의 그린리모델링 사업 전인 지난 2022~2024년 연평균 전력사용량은 3만 1236kWh였지만, 사업 후인 지난해 9월부터 지난 8월까지는 5962kWh로 약 81% 감소했다.
시는 시립소하어린이집의 운영 경험과 에너지 관리 성과를 이번 주민편의시설에 반영해 준공 후에도 연간 에너지 자립률 100% 이상을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박승원 광명시장은 "공공건축물부터 에너지를 소비하는 공간에서 생산하는 공간으로 전환하겠다"며 "공공부문에서 축적한 제로에너지건축 경험을 민간으로 확산하고 건축물의 에너지 자립을 높여 탄소중립 도시로 한 걸음 더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광명시는 녹색건축지원센터를 중심으로 공공건축물 그린리모델링과 제로에너지건축물 선도화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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