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l 구례=김영신 기자] 동편제의 본향 전남광주 구례군에서 전통 소리에 현대예술을 더한 가을 음악축제가 펼쳐진다.
구례군은 오는 10월 16일부터 17일까지 이틀간 서시천 체육공원 특설무대에서 '2026 구례 동편제 소리축제'를 개최한다고 17일 밝혔다.
올해 축제의 주제는 '의(義)로 세우고 예(藝)로 꽃피우다’다. 동편제의 정체성을 지키면서 창작음악과 컨템포러리 발레, 영상 등 현대예술을 접목해 군민과 관광객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무대를 마련한다.
특히 판소리 다섯 마당인 춘향가·심청가·흥보가·수궁가·적벽가를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구성해 우리 소리의 깊이와 매력을 선보인다.
축제 첫날인 16일 오후 7시 개막제는 구례 명창 조선하·강민지가 출연하는 '구례의 소리Ⅰ'로 시작된다. 이어 호남여성농악의 판굿이 펼쳐지며 축제의 문을 연다.
개막제의 중심 무대는 주제공연 '의(義) 큰산의 숨결, 예(藝) 깊은 물의 울림'이다.
구례의병과 타인능해 정신, 매천 황현의 절의, 국창 송만갑의 예술혼을 비롯해 구례향제줄풍류와 호남여성농악, 잔수농악, 구례5일장 사람들의 이야기를 영상과 소리, 음악, 발레로 풀어낸다.
소리축제 빅밴드의 연주에 창작발레단 무브먼트 MOMM의 컨템포러리 발레가 더해져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무대를 선보인다. 새 시대의 비전은 구례영재교육원 꿈나무 동편제 판소리 합창단의 합창으로 표현한다.
개막제 피날레에는 테너 손인오와 국악 트롯 가수 김다현이 무대에 올라 축제 분위기를 이어간다.
둘째 날인 17일 오후 2시 30분부터 1시간 동안 동편제판소리전수관에서는 해설과 함께하는 판소리 공연이 열린다. 관람객들이 동편제의 역사와 특징을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마련한 프로그램이다.
오후 7시에는 국가무형유산인 구례잔수농악의 식전 길놀이와 구례 명창 양혜인·강나루가 출연하는 '구례의 소리Ⅱ'가 이어진다.
특별 공연에는 가수 정태춘·박은옥이 출연해 축제의 마지막 무대를 장식한다. 관람객을 위한 경품 추첨도 진행된다.
온라인 참여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인스타그램을 활용한 '동편제 삼행시 콘테스트'를 열고 우수작을 선정해 기념품을 증정할 예정이다.
장석우 구례동편소리축제 추진위원장은 "구례는 동편제의 뿌리이자 우리 전통 소리의 본향"이라며 "이번 축제가 동편제의 정체성을 지키는 동시에 현대예술과의 만남을 통해 전통의 가치를 새롭게 꽃피우는 장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장길선 구례군수는 "2026 구례동편제소리축제는 단순한 문화행사를 넘어 구례의 역사와 정신을 되새기고 우리 소리의 미래를 열어가는 의미 있는 축제"라며 "군민과 방문객 모두가 하나 되어 전통의 아름다움을 나누고 구례의 문화적 위상을 널리 알리는 시간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가을 구례의 이틀은 전통 소리만으로 채워지지 않는다. 판소리의 깊은 울림에 농악의 신명, 빅밴드의 음악, 현대 발레와 대중음악까지 더해지면서 동편제가 오늘의 무대에서 어떻게 새롭게 피어나는지를 보여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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