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 추사박물관, 금석문 45기 한자리에…김정희 탄신 240주년 특별기획전 16일 개막

과천시 추사박물관 전경. /과천시

[더팩트ㅣ과천=정일형 기자] 돌에 새겨 오랜 세월을 견뎌온 추사 김정희의 글씨가 한자리에 모인다. 과천시 추사박물관이 김정희 탄신 240주년을 맞아 전국에 흩어진 금석문을 집대성한 특별기획전을 선보인다.

추사박물관은 오는 16일부터 2026 특별기획전 '추사묵향(秋史墨香): 돌에 새긴 추사의 마음'을 개최한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전국에 남아 있는 추사의 비석 글씨를 한자리에서 선보이는 국내 최초의 금석문 집대성 전시다.

박물관은 지난 5년간 전국 각지의 현장을 직접 찾아 추사의 금석문을 조사하고 관련 자료를 수집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그 성과를 바탕으로 추사의 금석문 탁본 45기를 공개한다.

금석문은 일상적으로 쓰는 서찰이나 일기와 달리 오랜 시간 후대에 남길 것을 염두에 두고 작성한 글씨다. 작품의 내용과 형식, 글씨의 완성도를 세심하게 고려한 만큼 추사 서예의 예술성과 학술적 가치를 살펴볼 수 있는 주요 자료로 꼽힌다.

전시는 모두 3부로 구성된다. 1부 '추사의 글씨'에서는 추사 김정희의 금석문을 집중 조명한다. 2부 '추사 시대의 글씨'에서는 당대 서예가들의 작품을 함께 소개한다. 3부 '추사가문의 글씨'에서는 추사 가문으로 이어진 서풍의 흐름을 살펴본다.

이를 통해 관람객은 추사의 글씨뿐 아니라 그의 학문적 탐구와 예술적 실천, 당대 서예가들과의 교류, 가문을 통해 이어진 서예 전통을 입체적으로 만날 수 있다. 돌에 남겨진 글씨를 통해 19세기 조선 서예사의 흐름을 살펴볼 수 있는 자리다.

개막 행사는 16일 오후 3시 추사박물관 과지초당과 기획전시실에서 열린다. 특별전을 기념하는 공연과 함께 전시를 기획한 학예연구사가 직접 전시 준비 과정과 주요 작품의 의미를 설명한다.

추사박물관은 이번 전시와 함께 지난 5년간 진행한 전수조사 성과와 고증 자료를 정리한 학술 도록도 발간할 예정이다. 전시를 넘어 추사 금석문 연구의 기반을 넓히는 자료로 활용될 전망이다.

신계용 과천시장은 "이번 특별전은 지난 5년간의 조사와 연구 성과를 선보이는 뜻깊은 전시"라며 "전국에 흩어진 추사의 금석문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최초의 기회인 만큼 개막식 공연과 학예연구사의 해설을 통해 추사의 마음과 19세기 조선 서예의 가치를 느껴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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