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 고다산성, 통일신라 지방행정 거점 흔적 확인…유물 100여 점 출토


‘새금관’명 기와·왕(王)명 청동인장·금동허리띠 등 발견

해남군 고다산성에서 발굴된 왕(王)자가 새겨진 청동인장. /해남군

[더팩트ㅣ해남=조효근 기자] 전남광주시 해남군 고다산성이 통일신라시대 단순한 방어시설을 넘어 지방 행정과 통치 기능을 수행했던 거점이었을 가능성을 보여주는 유물들이 대거 확인됐다.

해남군은 올해 6월부터 3개월간 현산면 고다산성에 대한 첫 발굴조사를 진행해 성벽과 문지 등 유구와 유물 100여 점을 확인했다고 8일 밝혔다.

이번 조사에서는 ‘새금관(塞琴官)’이라는 글자가 새겨진 기와와 ‘왕(王)’자가 새겨진 청동인장, 중국 당나라 형식의 금동허리띠 등이 출토됐다.

‘새금관’명 기와는 문헌에 등장하는 백제 행정지명과 관련된 자료로 평가된다. 왕명 청동인장은 행정문서 등에 사용됐을 가능성이 있으며, 금동허리띠는 당시 지방 지배층의 신분과 위계를 보여주는 유물로 분석되고 있다.

이 같은 유물은 고다산성이 통일신라 중앙정부와 연결된 지방 관아 또는 지역 통치 거점으로 활용됐을 가능성을 뒷받침한다.

막새 등 기와류를 비롯해 무기류와 농경구, 의례용기 등도 함께 발굴됐다.

성곽 구조에서도 통일신라시대 특징이 확인됐다. 고다산성은 산 정상부를 둘러싼 태뫼식 석축산성으로, 북쪽 성벽 외부는 들여쌓기 방식으로 조성하고 내부는 판축으로 기초를 다진 뒤 수직으로 성벽을 쌓은 것으로 조사됐다.

동쪽 문은 통일신라시대 처음 설치된 뒤 고려~조선시대를 거치면서 계단식으로 보수된 흔적도 확인됐다.

장기간에 걸쳐 성이 활용됐음을 보여주는 3개 문화층도 나왔다. 성벽 아래에서는 마한시대 유구와 유물이 확인됐고, 통일신라시대에는 석축산성이 조성돼 치소성으로 운영된 것으로 조사됐다. 폐성 뒤에는 조선시대 건축물이 들어선 것으로 파악됐다.

고다산성이 위치한 현산면 일대는 백제시대 새금현, 통일신라시대 침명현, 고려시대 해남현의 치소가 있었던 곳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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