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부산=손연우 기자] 프랑스 현대미술의 거장 장-미셸 오토니엘이 부산의 바다와 해양문화에서 영감을 얻은 작품을 선보인다. 산업 시설에서 복합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한 F1963을 무대로, 부산에서 처음 열리는 오토니엘의 국내 최대 규모 개인전이다.
부산시는 28일부터 12월 31일까지 F1963 석천홀에서 오토니엘 개인전 '사랑 안의 미로(In the Labyrinth of Love)'를 진행한다. 이번 전시는 '2028 세계디자인수도(WDC) 부산'의 첫 공식 협력 전시로 마련됐다.
오토니엘은 유리구슬을 주요 소재로 사랑과 상처, 치유, 꿈과 같은 주제를 표현해 온 프랑스 현대미술가다. 그의 작품은 파리 루브르박물관과 퐁피두센터, 뉴욕 현대미술관(MoMA), 리움미술관 등 세계 주요 미술관에 전시·소장돼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오토니엘 특유의 유리와 빛을 활용한 작품 세계와 함께 부산의 바다와 해양문화에서 받은 영감을 담은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와이어 공장이었던 산업 시설의 흔적을 간직한 F1963의 공간적 특성과 오토니엘의 작품을 결합해 부산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전시로 구성했다.
F1963은 1963년부터 2008년까지 와이어를 생산했던 고려제강 수영공장을 문화공간으로 재생한 곳이다. 기존 산업 시설의 구조와 흔적을 보존하면서 전시장과 공연장, 서점, 도서관, 정원 등을 갖춘 복합문화공간으로 탈바꿈했다. 부산시는 산업 유산을 새로운 문화적 자산으로 바꾼 F1963의 재생 과정이 기존 도시 자원을 디자인을 통해 재해석하려는 WDC 부산의 방향과 맞닿아 있다고 설명했다.
개막식은 27일 오후 4시 F1963 석천홀과 달빛가든에서 열린다. 전재수 부산시장을 비롯해 부산시의회 의장과 고려제강 회장, 기업 대표, 대학 총장, 문화예술·외교계 인사 등 10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부산시는 전시 기간 부산역 유라시아플랫폼과 해운대 그랜드조선의 미디어월을 비롯해 부산도시철도 행선안내기, 버스정류장과 도시철도 승강장 등에서 전시와 WDC 부산을 알리는 홍보를 진행한다. 미래부산디자인단과 뉴미디어멤버스 등 시민 참여 채널도 활용할 계획이다.
이번 전시를 시작으로 F1963과 연계한 청년 디자인 프로그램과 시민 참여 프로젝트 등 후속 협력사업도 발굴한다. 세계적인 작가의 전시를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고 산업유산과 문화예술, 디자인을 결합한 부산의 도시브랜드 사업으로 확장한다는 구상이다.
전재수 부산시장은 "F1963 개관 10주년을 맞은 해에 오토니엘의 작품을 부산에서 처음 선보이게 됐다"며 "시민과 기업, 디자이너가 함께 참여하는 2028 세계디자인수도 부산을 통해 도시 경쟁력과 브랜드 가치를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