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구미=정창구 기자] 공장의 모든 움직임을 가상공간에 그대로 옮기고, 인공지능이 스스로 판단해 로봇을 움직이는 시대가 한 걸음 더 가까워졌다.
13일 국립금오공과대학교에 따르면 이 학교 컴퓨터공학부 류훈 교수 공동연구팀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주관하는 '2026년도 기초연구실(BRL) 지원사업(심화형)'에 최종 선정되며 미래 제조기술의 핵심으로 꼽히는 '피지컬(Physical) AI 기반 고정밀 제조 디지털트윈' 연구에 본격 착수한다.
이번 선정으로 연구팀은 오는 2029년 6월까지 3년간 총 15억 원의 연구비를 지원받아 제조현장의 미래를 바꿀 핵심 원천기술 확보에 나선다.
연구에는 류훈 교수를 연구책임자로 김영원·김지형·최동수 교수가 공동 연구원으로 참여한다. 과제명은 '다개체 제조환경에서의 조작 숙련성 개선을 위한 고정밀 디지털트윈 기술 개발'이다.
디지털트윈은 현실 세계의 공장이나 설비를 가상공간에 똑같이 구현해 미리 시험하고 예측하는 기술이다. 지금까지는 생산라인을 시각적으로 재현하는 수준에 머물러 실제 로봇의 정밀한 작업이나 복잡한 물리적 상호작용을 구현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국립금오공대 연구팀은 이러한 한계를 뛰어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제조공간의 구조는 물론 재료의 물리적 특성, 로봇과 작업물의 접촉, 여러 대의 로봇이 동시에 협업하는 과정까지 가상공간에서 실제와 거의 동일하게 구현하는 고정밀 디지털트윈 기술을 개발한다.
특히 이번 연구의 핵심은 최근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피지컬 AI'다. 기존 생성형 AI가 텍스트와 이미지 등을 이해하는 수준이었다면, 피지컬 AI는 실제 공간을 인식하고 물체를 만지며 상황을 판단해 로봇을 제어하는 '행동하는 인공지능'이다.
연구팀은 실세계 공간 재구성 기술과 피지컬 AI, 로봇 협업, 촉각기술을 하나의 통합 플랫폼으로 연결해 실제 제조현장에서 활용 가능한 차세대 디지털트윈을 구현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가상공장에서 검증한 결과를 실제 생산현장에 그대로 적용할 수 있는 예측 신뢰도를 크게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류훈 교수는 "실세계 공간 재구성 기술과 피지컬 AI, 로봇 협업 및 촉각기술을 하나의 디지털트윈 체계로 연결해 실제 로봇의 정밀한 작업 능력을 높이고, 가상환경에서 예측한 결과의 확실성을 높이는 원천기술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이번에 선정된 기초연구실지원사업은 우수 연구자들이 소규모 융합 연구그룹을 구성해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기초연구를 수행하도록 지원하는 국가 대표 연구사업이다. 학문 간 경계를 넘는 융합 연구를 통해 미래 핵심기술을 확보하고 지속 가능한 연구기반을 구축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국립금오공대는 이번 사업을 계기로 인공지능과 로봇, 디지털트윈, 스마트 소재 분야의 융합 연구를 더욱 확대하고, 피지컬 AI 기반 자율제조와 스마트팩토리 기술을 선도하는 연구거점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제조업이 사람의 경험과 감각에 의존하던 시대를 넘어, AI가 먼저 판단하고 로봇이 정밀하게 움직이는 시대. 이번 연구가 국내 제조산업의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릴 핵심 기술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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