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 야생화 기록한 플로렌스 여사…어린이들과 함께하는 100년 전 시간여행


20일 매산등 선교마을에서 '매산등 야생화 프로그램' 진행

순천시가 100여 년 전 순천의 들과 산을 누비며 야생화를 기록했던 플로렌스 여사의 이야기를 함께 나눈다. /순천시

[더팩트 l 순천=김영신 기자] 100여 년 전 순천의 들과 산을 누비며 야생화를 기록했던 한 선교사의 이야기가 어린이들의 그림으로 다시 살아난다.

순천시는 오는 20일 매산등 선교마을에서 '플로렌스 여사가 본 매산등 야생화' 프로그램을 연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근현대문화유산인 매산등 선교마을을 배경으로 역사와 자연, 미술 체험을 함께 즐길 수 있도록 마련됐다.

프로그램의 주인공은 플로렌스 크레인 여사다. 그는 남편 존 크레인 선교사와 함께 1913년 한국에 들어와 35년 동안 선교활동을 펼쳤다. 식물학과 미술에 관심이 많았던 플로렌스 여사는 순천 지역에서 만난 야생화와 과일, 채소 등을 세심하게 관찰해 기록으로 남겼다. 특히 148종의 식물을 월별로 정리한 저서 '한국의 들꽃과 전설'은 한국 식물 연구와 기록 문화의 초기 자료로 평가받고 있다.

참가자들은 플로렌스 여사의 삶과 활동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 뒤 매산등 선교마을과 고산의원장 가옥 정원을 둘러보며 계절 야생화를 관찰하게 된다. 이어 어린이들은 눈에 담은 꽃과 식물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화폭에 옮기는 시간을 갖는다.

행사에서 완성된 작품은 오는 10월 특별전시회를 통해 시민들에게 공개될 예정이다. 어린이들의 시선으로 다시 해석된 순천의 야생화가 또 다른 문화유산으로 기록되는 셈이다.

이와 함께 매산등 선교마을에서는 선교사들의 삶과 지역의 근현대 역사를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도 이어진다. 7월에는 '동심으로 그려 보는 푸른눈 선교사 이야기', 9월에는 '음악과 함께하는 1박 2일 매산등 향유 체험 프로그램'이 운영될 예정이다.

이번 프로그램은 지역 문화유산을 단순히 둘러보는 데서 그치지 않고 직접 보고, 듣고, 그려보는 경험으로 확장하려는 시도로 보인다. 순천의 근현대 역사가 깃든 매산등 선교마을이 시민과 관광객들에게 한층 친근한 문화공간으로 다가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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