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안동=김성권 기자] 한일정상회담 이후 경북 안동의 세계유산 관광지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회담 과정에서 소개된 안동 하회마을의 전통문화와 역사적 가치가 국내외 관심으로 이어지면서 연휴 기간 하회마을과 병산서원을 찾는 관광객들의 발길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안동시에 따르면 지난 23일부터 25일까지 이어진 연휴 기간 동안 하회마을 방문객은 총 1만5009명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병산서원에도 2773명이 방문해 안동을 대표하는 세계유산 관광지의 높은 인기를 다시 한번 입증했다.
특히 이번 집계에는 지난 23일 밤 하회마을에서 열린 대표 야간 관광 콘텐츠 '하회선유줄불놀이' 관람객 수가 포함되지 않아 실제 방문객 규모는 더욱 많았을 것으로 분석된다.
◇세계가 주목하는 한국의 전통마을, 하회마을
하회마을은 낙동강이 마을을 S자 형태로 감싸 흐르는 독특한 지형 속에 자리한 한국의 대표 전통마을이다. 조선시대 양반가의 생활문화와 전통가옥, 유교문화가 현재까지도 원형에 가깝게 보존돼 있다. 이러한 역사적·문화적 가치를 인정받아 지난 2010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됐다.
하회마을은 단순한 관광지를 넘어 한국 전통문화의 정수를 보여주는 살아 있는 문화공간으로 평가받는다. 초가와 기와가 어우러진 마을 풍경, 고택 사이를 흐르는 시간의 정취 그리고 주민들의 삶이 함께 이어지는 모습은 외국인 관광객들에게도 깊은 인상을 남기고 있다.
최근 열린 한일정상회담을 계기로 하회마을은 다시 한번 국제적 관심의 중심에 섰다. 한국 전통문화의 상징적 공간으로 소개되면서 국내외 관광객들의 방문 수요가 급증하고 있으며, 안동 관광의 대표 브랜드로서 위상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자연과 건축이 어우러진 병산서원의 품격
하회마을과 함께 세계유산 관광 코스로 주목받는 병산서원 역시 연휴 기간 많은 방문객이 찾았다.
병산서원은 조선시대 대표 유학자인 서애 류성룡 선생의 학문과 정신을 기리기 위해 세워진 서원이다.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건축미가 뛰어난 곳으로 잘 알려져 있다. 특히 만대루에서 바라보는 낙동강과 병산의 절경은 병산서원의 상징적인 풍경으로 꼽힌다.
병산서원은 지난 2019년 '한국의 서원'이라는 이름으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단순한 교육 공간을 넘어 조선 유교문화와 건축 철학, 자연 친화적 공간 구성을 보여주는 대표적 유산으로 평가받고 있다.
관광객들은 병산서원에서 단순한 관람을 넘어 한국 전통 건축의 미학과 조선 선비문화의 정신을 동시에 체험할 수 있다. 최근에는 외국인 관광객들의 발길도 꾸준히 이어지며 세계 속 문화유산으로서의 존재감을 넓혀가고 있다.
◇안동 야간관광의 핵심 콘텐츠 '하회선유줄불놀이'
최근 안동 관광의 가장 큰 매력 중 하나로 떠오른 것은 바로 야간 관광 콘텐츠다.
그 중심에는 하회마을의 대표 행사인 '하회선유줄불놀이'가 있다. 낙동강과 부용대, 만송정 숲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전통 낙화놀이인 하회선유줄불놀이는 수백 년 전부터 이어져 온 안동의 전통문화를 현대적으로 재현한 대표 관광 콘텐츠다.
줄에 매단 숯봉지에서 불꽃이 떨어지는 '줄불', 강 위에 띄우는 '선유', 하늘을 수놓는 '달걀불' 등이 어우러지며 환상적인 야간 경관을 연출한다. 전통과 자연, 빛이 결합된 독창적 풍경은 국내 관광객뿐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들에게도 강렬한 인상을 남기고 있다.
현재 하회선유줄불놀이는 안전하고 쾌적한 관람 환경 조성을 위해 회차별 최대 3000명까지 사전 예약제로 운영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회차가 조기 매진될 정도로 높은 인기를 얻으며 안동 야간관광의 핵심 콘텐츠로 자리 잡았다.
관광업계에서는 하회선유줄불놀이가 단순한 행사 수준을 넘어 안동 체류형 관광을 이끄는 핵심 동력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낮과 밤이 모두 매력적인 도시'로 변화하는 안동
안동시는 이번 한일정상회담 이후 높아진 관심을 계기로 하회마을과 병산서원, 하회선유줄불놀이를 연계한 체류형 관광 수요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세계유산과 전통문화, 자연경관, 야간 콘텐츠를 결합한 차별화 전략을 통해 안동만의 독보적인 관광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시는 앞으로 세계유산의 품격을 살린 다양한 관광 콘텐츠를 지속 발굴하는 한편, 관광객 편의 개선과 안전한 관람 환경 조성에도 행정력을 집중할 계획이다. 야간관광 콘텐츠를 적극 활용해 '낮과 밤이 모두 매력적인 관광도시 안동'의 이미지를 국내외에 확산시켜 나간다는 전략이다.
안동시 관계자는 "한일정상회담 이후 하회마을을 향한 관심이 실제 방문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하회마을과 병산서원, 하회선유줄불놀이를 비롯한 안동만의 독창적인 전통문화 콘텐츠를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더욱 널리 알리고, 품격 있는 관광 환경 조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세계유산 도시 안동, 새로운 도약의 기회
전통문화의 도시 안동이 세계유산과 야간관광 콘텐츠를 앞세워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맞고 있다.
세계유산이 단순한 보존의 대상에서 지역경제와 관광 활성화를 이끄는 핵심 자산으로 주목받는 가운데 안동은 전통과 현대 관광이 조화를 이루는 대표 사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하회마을의 고즈넉한 풍경, 병산서원의 품격 있는 건축미 그리고 밤하늘과 낙동강을 수놓는 하회선유줄불놀이까지. 안동은 지금, 한국 전통문화 관광의 새로운 중심지로 세계인의 시선을 끌어당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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