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수원=이승호 기자] 경기 지역 10대 청소년의 자살 사망률이 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며 전국 최고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청소년 우울감과 자살 생각비율 역시 전국 평균을 웃돌면서 청소년 정신건강 위기가 심각한 상태다.
21일 경기도 통계를 보면 도내 10대(10~19세) 자살 사망률은 2020년 인구 10만 명당 6.5명에서 2021년 8.2명, 2022년 7.6명, 2023년 8.1명, 2024년 8.3명으로 계속 늘었다.
도가 이 통계를 집계한 2000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전국 광역지자체 가운데서도 가장 높다.
청소년 정신건강 지표도 악화하고 있다. 지난해 도내 청소년 우울감 경험률은 27.2%로 전국 평균(25.7%)보다 높았고, 자살 생각비율 역시 12.8%로 전국 평균(11.6%)을 웃돌았다.
교육 현장과 상담기관에서는 "위기 신호를 보이는 청소년이 늘고 있지만 기관 간 연계 체계가 충분하지 않다"는 우려가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특히 청소년 시기는 충동성과 즉흥성이 강해 조기 발견과 신속 대응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도는 이런 심각한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이날 오후 김성중 행정1부지사(도 자살예방관) 주재로 '경기도 자살예방대책 추진 전담조직(TF) 2차 본회의'를 열었다.
TF는 학교 Wee센터와 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 자살예방센터, 의료기관 등을 하나로 연결하는 '경기도 청소년 생명 연계 프로토콜(가칭)' 구축을 핵심 안건으로 다뤘다.
기관 간 의뢰·연계 공백을 최소화해 '조기 발견-신속 개입-사후 관리' 체계를 촘촘히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TF는 회의에서 △청소년 정신건강 위기 현황 △학생 위기 대응 안전망 강화 △위기 청소년 통합지원 체계 등을 집중 논의했다.
특히 보호자 동의 없는 긴급 개입의 현장 적용 문제와 아동·청소년 전용 정신응급병상 모델 도입, 청소년 유족 지원 체계 강화 방안 등을 주요 과제로 추진하기로 했다.
TF는 행정1부지사를 위원장으로 실·국, 교육청, 전문가 등 20여 명으로 꾸려졌으며, 2차 회의에는 경기도남부경찰청 청소년보호과와 청소년 상담·복지 센터장 등 전문가들이 추가로 참여했다.
김성중 도 행정1부지사는 "청소년 위기는 짧은 시간 안에 극단적 선택 시도로 이어질 수 있어 더욱 세심한 대응이 필요하다"며 "학교와 지역사회, 의료기관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촘촘한 안전망을 구축해 위기 청소년을 끝까지 보호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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