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조효근 기자] 김영록 전라남도지사는 21일 스타벅스 코리아의 5·18민주화운동 관련 마케팅 논란에 대해 "역사를 조롱하고 왜곡하는 기업에 미래는 없다"며 강력히 규탄했다.
김 지사는 이날 성명을 내고 "5·18 46주년을 맞아 온 국민이 오월 영령의 희생을 기리던 날, 스타벅스코리아가 오월 정신을 난도질하는 참담한 마케팅을 펼쳤다"며 "이는 오월 영령과 유가족을 넘어 대한민국 민주주의 전체를 조롱한 행위"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사안을 단순한 실수로 볼 수 없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스타벅스 코리아가 진행한 '단테데이'와 '탱크데이', '나수데이' 등 일련의 마케팅 문구가 1980년 5월 광주의 참상을 연상시키는 표현을 담고 있어 역사적 상처를 상업적 홍보에 끌어들인 매우 부적절한 사례라고 지적했다.
특히 '책상에 탁'이라는 문구에 대해서도 강하게 비판했다.
김 지사는 "1987년 박종철 열사의 죽음을 축소·은폐하려던 군부의 망언인 '책상을 탁 치니 억하고 죽었다'를 떠올리게 한다"며 "국민을 6월 항쟁의 광장으로 불러낸 역사적 장면을 2026년 한 기업이 마케팅 문구로 사용한 것은 결코 가볍게 넘길 수 없는 문제"라고 밝혔다.
김 지사는 이번 사태의 책임이 단순한 사과나 인사 조치 수준에 그쳐서는 안 된다고도 했다. 그는 "회장의 사죄나 최고경영자 해임, 관계자 문책 정도로 마무리할 일이 아니다"며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역사 왜곡을 막기 위한 제도 정비 필요성도 함께 제기했다. 김 지사는 "독일이 홀로코스트 미화와 옹호를 법으로 처벌하듯 우리도 역사 왜곡을 원천 차단할 장치를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며 정부와 국회에 관련 제도 정비를 촉구했다.
5·18민주화운동 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도 다시 강조했다. 김 지사는 "5·18민주화운동 정신을 조속히 헌법 전문에 수록해야 한다"며 "헌법적 가치로 못을 박아 이런 폄훼의 사슬을 끊고,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