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 '온마음 AI 복지콜' 우수상…AI가 치매 징후 찾고 복지까지 연결


전국 최초 AI 인지검사·복지안내 결합 모델 주목

부천시 온마음 AI 복지콜은 전국 최초 인지건강검사와 복지정보 안내를 결합한 모델이다. /부천시

[더팩트ㅣ김포=정일형 기자] 경기 부천시 인공지능(AI) 기반 복지전달체계 '온마음 AI 복지콜'이 전국 정책 평가 대회에서 우수상을 받았다. AI 음성분석으로 노인 인지 저하를 조기에 발견하고 복지제도 안내를 실제 신청·상담으로 연결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부천시는 '온마음 AI 복지콜'이 한국공공정책평가협회가 주관한 '2026년 우수 행정 및 정책사례 선발대회'에서 우수상을 수상했다고 15일 밝혔다.

온마음 AI 복지콜은 AI 음성분석 기반 인지건강검사와 아웃바운드 콜 방식 복지정보 안내를 결합한 통합형 복지 모델이다. 노인의 인지 저하를 조기에 발견하는 동시에 풍수해보험, 채무조정, 통신요금 감면, 정부양곡 지원 등 복지제도를 실제 이용으로 연결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특히 지난해 6월 전국 최초로 도입된 이후 인지저하 고위험군을 조기에 발굴하고 복지 신청 증가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정책 효과를 인정받았다.

핵심 기능은 'AI 음성분석 인지건강검사'다. 부천시는 65세 이상 취약계층을 우선 대상으로 전화 한 통으로 인지 상태를 확인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했다.

검사는 1·2차로 진행된다. 1차는 AI콜을 활용한 약 4분 분량의 단축형 검사다. 검사 종료 뒤 1분 이내 결과가 문자로 발송된다. 인지 저하 의심 판정이 나오면 태블릿 기반 2차 표준형 검사를 진행하고 고위험군으로 분류되면 치매안심센터로 연계된다.

AI는 단순 대화 내용뿐 아니라 발화 속도, 주저함, 떨림, 어눌함 등 음성 특성까지 분석한다. 이를 스펙트럼 이미지로 변환한 뒤 딥러닝 기술로 인지 상태를 판별하는 방식이다.

현재까지 AI 인지건강검사 대상자 3062명 가운데 약 12%인 371명이 고위험 의심군으로 조기 발견됐다. 이 중 232명은 치매안심센터와 연계됐다. 거동 불편으로 검사를 미루던 노인이 AI 검사를 통해 조기에 진단받거나, 검사 불안감으로 참여를 꺼리던 시민이 정상 판정을 받는 사례도 이어지고 있다.

복지 사각지대 해소 효과도 나타났다. 시에 따르면 풍수해보험 신청은 지난해 6월 3740건에서 7월 4851건으로 한 달 새 약 30% 증가했다. 채무조정 상담 연계는 지난해 1~8월 누적 216건에 그쳤지만, 9월 한 달 동안 735건을 기록하며 27배 가까이 늘었다.

정부양곡 신청량도 전월 대비 1519포 증가했다. 통신요금 감면 제도를 몰랐던 취약계층 1077명도 새롭게 발굴해 지원했다.

AI콜은 복지 현장 조사에도 활용되고 있다. 부천시는 1인 가구 실태조사에서 AI콜을 활용해 전년보다 37% 늘어난 1만5400여 명의 생활 현황과 지원 수요를 파악했다. 폭염 대응 과정에서는 2만6000여 세대의 냉방기기 보유 여부를 4시간 만에 조사해 122가구를 선별 지원했다.

시는 온마음 AI 복지콜을 민관 협력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다. 시와 동 행정복지센터, 사회복지관, 노인복지시설 등 56개 기관 데이터를 연계하는 표준 프로세스를 구축했고 전담 태스크포스(TF)를 통해 시범 운영과 제도 개선을 병행하고 있다.

시민 만족도도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시 조사 결과 전체 만족도는 70% 이상 기록했다. 응답 편의성과 안내 이해도, 서비스 필요성 등 주요 항목에서도 긍정 평가가 이어졌다.

부천시는 별도 전산 구축 없이도 적용 가능한 표준형 모델이라는 점에서 다른 지방자치단체로의 확산 가능성도 크다고 보고 있다. 앞으로 AI 기능을 고도화하고 복지·의료·돌봄 연계를 강화해 복지 사각지대 대응 체계를 확대할 방침이다.

정애경 부천시 복지국장은 "온마음 AI 복지콜은 기다리는 복지에서 먼저 찾아가는 복지로 정책 방향을 바꾸는 출발점"이라며 "부천형 AI 복지모델을 지속 발전시켜 전국 지자체와도 적극 공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vv8300@tf.co.kr

Copyright@더팩트(tf.co.kr)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