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익산=김종성 기자] 전북 익산시가 모현도서관에 지역 어린이들이 주도적으로 탐색하고 창작하는 경험 중심의 혁신 공간 조성에 나섰다.
시는 13일 모현도서관에 '내일의 어린이실' 조성을 위한 프로젝트를 본격 추진한다고 밝혔다.
시는 단순히 책을 빌려 읽는 고지식한 열람실에서 벗어나 자연과 창작, 놀이와 휴식이 완벽히 공존하는 미래형 어린이 전용 플랫폼을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번 프로젝트의 가장 큰 특징은 공간의 경계를 허문 '자연 친화적 설계'다. 도서관과 맞닿은 모현공원의 아름다운 풍경을 실내로 자연스럽게 끌어들이고, 사계절의 변화를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야외 테라스를 연계 조성한다.
어린이들은 딱딱한 책상을 벗어나 자연의 그늘 아래서 탐색과 몰입, 온전한 휴식을 유기적으로 경험하며 공간이 주는 창의적 영감을 만끽하게 된다.
특히 8~13세 어린이를 위한 독립된 전용 공간인 '0813 작업실'이 별도로 들어서 눈길을 끈다. 이곳은 아이들의 관심사와 호기심을 철저히 분석해 엄선한 2000여 권의 테마 큐레이션 도서가 비치된다.
또한 단순히 읽는 것에 그치지 않고 머릿속 상상을 곧바로 손으로 구현해 볼 수 있도록 그리기, 만들기 등 다양한 예술 활동이 가능한 창작 도구와 다채로운 재료들을 상시 제공해 아이들만의 아지트로 꾸며진다.
이번 도서관 공간 혁신의 진짜 주인공은 아이들 자신이다. 시는 일방적 주도의 공사를 지양하고 실제 이용자인 아이들의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 지난 12월부터 3개월 동안 세심한 이용자 조사를 진행했다.
이를 위해 시는 8세에서 13세 어린이들로 구성된 자문단으로 '내일의 모모단'을 운영, 현장 관찰과 심층 인터뷰를 통해 '우리가 진짜 원하는 도서관'에 대한 생생한 목소리를 수렴해 설계 전 단계에 반영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내일의 모모단에 참여한 한 어린이는 "내가 상상했던 도서관의 모습을 직접 제안할 수 있어서 정말 신났다"며 "새로운 어린이실이 열리면 친구들에게 가장 먼저 자랑하고 매일 놀러 오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시는 이달 중으로 아이들의 의견이 녹아든 설계를 마무리 해 오는 6월 본격적인 리모델링 공사에 착수한다. 하반기 중 큐레이션 도서 및 기자재 구입을 완료해 오는 12월 시민들에게 첫선을 보일 예정이다.
나은정 익산시 복지국장은 "모현도서관의 '내일의 어린이실'은 아이들 누구나 어떠한 편견과 차별 없이 환대받으며 마음껏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 자유 구역이 될 것"이라며 "어린이 눈높이에 맞춘 창의적인 경험 중심 공간을 통해 우리 아이들이 자신만의 우주를 발견하고 건강하게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공간 조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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