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폭 해법, AI 아닌 운동장에” 푸른나무재단·한국스포츠미디어학회 특별 세미나


25일 상명대서 학폭 예방 학교스포츠 세미나 개최
팀 스포츠 통한 유대 관계 강화 강조

25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상명대학교 밀레니엄관에서 학교폭력 예방을 위한 학교스포츠의 기능과 역할 특별 세미나가 개최된다. 이번 행사는 학교폭력 근절에 앞장서 온 푸른나무재단(BTF)과 한국스포츠미디어학회(KSMS)가 공동 주최·주관해 교육·의학·미디어 전문가들이 머리를 맞댄다. /상명대

[더팩트|오승혁 기자] AI와 디지털 기기가 일상을 점령한 시대, 학교폭력의 해법을 차가운 알고리즘이 아닌 뜨거운 '운동장'과 '몸'에서 찾는 공론의 장이 열린다.

이날 환영사를 맡은 김종희 상명대학교 총장은 미리 배포된 원고를 통해 학교폭력 문제가 특정 개인을 넘어 우리 사회 전체의 시급한 과제임을 역설할 예정이다. 김 총장은 "신체적 폭력을 넘어 디지털 환경의 새로운 형태로 확장된 학교폭력이 청소년의 미래에 깊은 흔적을 남기고 있다"며 우려를 표한다.

김 총장은 특히 학교스포츠의 교육적 가치에 주목한다. 학생들이 운동장에서 함께 뛰고 규칙을 지키며 서로를 존중하는 과정이 "어떠한 이론적 교육보다 깊이 있게 학생들의 내면에 자리 잡아 학교폭력 예방의 본질적인 토대가 될 것"이라는 게 김 총장의 구상이다.

첫 번째 발제자로 나서는 유창완 인천대 교수는 AI 시대 청소년들이 스마트폰의 숏폼 콘텐츠와 SNS가 설계한 '도파민 루프'에 갇혀 있다고 진단한다. 특히 타인을 인격체가 아닌 도구적 존재로 취급하는 'NPC 증후군'이 학폭의 윤리적 가이드라인을 무너뜨리고 있다고 지적할 계획이다.

유 교수는 스포츠를 통해 상대의 동작을 뇌로 시뮬레이션하는 '거울 신경계'를 활성화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는 "스크린이 앗아간 인간적 공감을 복원하는 길은 신체적 실재성에 있다"는 논리를 펼친다.

이어 이소미 상명대 교수는 현재의 학교스포츠클럽이 거둔 양적 성장의 이면에 숨은 '승리지상주의'와 '성과 중심' 운영의 한계를 분석한다. 이 교수는 "학교스포츠가 또 다른 경쟁 구조가 되어서는 안 된다"며 결과보다 과정을 중시하는 '경쟁을 넘어 관계로'의 구조적 전환을 제언한다.

정신건강의학적 관점에서의 과학적 근거도 제시된다. 안유석 서울대학교병원 교수는 운동이 뇌세포 성장을 돕는 단백질(BDNF)을 늘리고 충동 조절을 담당하는 전전두엽 발달을 촉진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다.

안 교수의 분석에 따르면 규칙적인 신체활동은 청소년 우울증 위험을 25% 낮추며, 특히 축구나 농구 같은 팀 스포츠가 정신건강 개선에 가장 효과적이다.

토론에서는 이태일 한국스포츠미디어학회 기획이사, 정찬승 마음드림의원 원장, 김미정 푸른나무재단 상담본부장이 참여해 스포츠를 통한 관계 회복과 지역사회 연계 방안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이어간다.

이종익 푸른나무재단 대표와 유상건 한국스포츠미디어학회장은 "오늘 세미나가 일회성 논의를 넘어 학교 현장에서 실제로 작동하는 신체활동 기반 예방 모델을 구축하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입을 모을 예정이다.

shoh@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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