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내포=이병수 기자] 최창범 국립한밭대학교 교수가 유엔 아시아·태평양 경제사회위원회(UN ESCAP) 총회 공식 행사에 한국 대표로 참석해 인공지능(AI) 정책 전환 방향을 제시했다. 기술 성능 경쟁보다 '현장에서 작동하는 AI' 중심의 정책 설계가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내놨다.
국립한밭대학교는 컴퓨터공학과 최창범 교수가 지난 23일 태국 방콕 유엔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제82차 UN ESCAP 총회 공식 사이드 이벤트에 참여해 'AHA 프레임워크' 기반의 포용적 AI 확산 전략과 온디바이스 AI 적용 사례를 발표하고 전시 부스를 운영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모두를 위한, 사회를 위한 포용적 기술 활용: 온디바이스 AI·로보틱스·리빙랩 및 헬스케어'를 주제로 열렸다. 아시아·태평양 지역 산·학·연·관 관계자 100여 명이 참석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브이에스아이(VSI), 인도네시아 국가연구혁신청 등도 사례 발표에 나섰다.
최 교수는 '소수가 아닌 모두를 위한 AI 설계: 아태지역 포용적 확산을 위한 AHA 프레임워크'를 주제로 발표하며, AI 확산의 핵심 문제는 기술력이 아니라 정책 설계와 실제 적용 환경 간 불일치에 있다고 진단했다.
그가 제안한 AHA 프레임워크는 △Appropriate(적정성) △Human-centered(인간 중심) △Application-driven(적용 중심) 등 3대 원칙으로 구성된다. 인프라·비용·환경을 고려한 기술 선택, 사용자와 제도에 맞춘 설계, 실제 운영과 지속 가능성을 반영한 구현을 통해 기술 중심 접근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설명이다.
또한 AI 도입 이전 단계에서 디지털 트윈 기반 사전 검증 체계를 활용해 정책 실패 가능성을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환경·사용자·제도 조건을 모의실험으로 검증해 Go·No-Go 의사결정을 내리는 방식이다.
최 교수는 "AI는 성능이 부족해서 실패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 환경과 맞지 않게 설계됐기 때문에 실패한다"며 "앞으로 정책은 최고 성능이 아닌 현장에서 작동하는 기술 중심으로 설계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진 세션에서는 인도네시아, 아제르바이잔 등 아시아·태평양 국가들의 온디바이스 AI 활용 사례가 소개됐고, 지역 여건에 맞는 맞춤형 기술 설계와 정책 접근의 중요성이 공유됐다.
한편 패널 토론에는 UN ESCAP ICT 전문위원, 한국건설기술연구원, VSI, 아시아·태평양기술이전센터(APCTT) 관계자들이 참여해 기술 적용과 정책 설계 연계 방안을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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