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장터의 귀환'…안동 풍산장터, 1917년 시간의 문이 열린다


맛으로 기억하는 역사 재현…안동시 '백년장터의 맛과 이야기' 4월·5월 두 차례 개최

1917 풍산장 동행축제 , 백년장터의 맛과 이야기 행사 홍보 포스터. /안동시

[더팩트ㅣ안동=김성권 기자] 경북 안동시 풍산장터가 시간을 거슬러 100년 전으로 돌아간다. 단순한 장터 행사를 넘어 사람과 이야기, 삶의 온기가 오갔던 '그 시절 장날'을 통째로 되살리는 특별한 무대다.

안동시는 오는 25일과 5월 9일, 풍산시장 일원에서 '1917 풍산장 동행축제 , 백년장터의 맛과 이야기'를 개최한다. 1917년 개설된 풍산장의 역사성을 바탕으로, 전통시장 고유의 활력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기획형 축제다.

◇"엽전 들고 장 보던 그 시절"…장터가 살아난다

축제 기간 풍산장터는 과거로 들어가는 시간의 문이 된다.

'1917 주막거리'에서는 안동소주와 한우 불고기, 장터국밥이 어우러지며 옛 장터의 정취를 오롯이 재현한다. 단순한 먹거리를 넘어 '맛으로 기억하는 역사'가 펼쳐진다.

'장돌뱅이 장터' 역시 눈길을 끈다. 보부상 프리마켓, 엿장수, 뻥튀기 장수 등 요즘은 보기 힘든 풍경이 장터 골목을 채우며, 관람객에게는 추억과 신선함을 동시에 선사한다.

◇흥정·노래·국악…사람 냄새 나는 축제

풍산장의 진짜 매력은 '사람'이다.

국악 공연과 즉석 노래자랑, 버스킹이 이어지는 '1917 장터공연'은 장터 특유의 흥을 끌어올린다. 물건만 사고파는 공간이 아니라 웃고 즐기며 관계를 맺는 '소통의 장'으로서의 전통시장 본연의 기능을 되살린다.

◇"싸게 사고, 금까지 노린다"…체험형 소비 이벤트

이번 축제는 참여형 소비 프로그램이 강점이다.

엽전(쿠폰)을 20% 할인된 가격에 구매해 사용할 수 있어 실속 있는 장보기가 가능하다. 여기에 장터 경매와 흥정 이벤트까지 더해져 '사는 재미' 자체를 콘텐츠로 만든다.

특히 풍산읍 상권에서 3만 원 이상 구매 시 '순금 1돈' 경품 응모 기회가 제공되며, 현장 추첨을 통해 당첨자가 결정된다. 전통시장 이용이 곧 '행운 이벤트'로 이어지는 구조다.

◇하회마을과 잇는 관광 루트…지역 경제 시너지

이번 축제는 단발성 행사에 그치지 않는다.

안동의 대표 관광지 하회마을과 풍산시장을 연결한 '전통시장 왔니껴 투어'와 연계 운영되며, 관광객 유입과 소비 확산을 동시에 노린다.

떡메치기, 전통놀이, 스탬프 투어 등 가족 참여형 프로그램도 강화돼 체류형 관광 콘텐츠로서의 가능성도 엿보인다.

◇"100년 시장, 다시 지역의 중심으로"

풍산장은 1917년 개설 이후 지역 경제의 중심 역할을 해온 공간이다.

안동시는 이번 축제를 통해 단순한 전통시장 활성화를 넘어 '역사가 살아 있는 콘텐츠형 시장'으로의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안동시 관계자는 "풍산시장의 100년 이야기를 많은 이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며 "먹거리와 쇼핑, 그리고 뜻밖의 행운까지 함께하는 장터에서 특별한 시간을 보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100년 전 장날의 풍경은 단순한 과거가 아니다. 그 안에는 사람을 잇고, 지역을 살리고, 삶을 나누던 방식이 담겨 있다. 이번 풍산장 축제는 그 시간을 다시 현재로 불러오는 실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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