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국회=서다빈 기자]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자신의 미국 비자 발급 지연 문제를 한미동맹의 이상 징후로 해석하는 데 대해 "여야를 초월해서 초당적으로 미국에 항의할 내용이지 우리 정부를 공격할 내용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정 의원은 27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신상발언을 통해 "이번에 미국 비자가 거부된 것도 아니다. 불허도 허가도 아니고, 그냥 심사 중이라는 것"이라며 "미국 행정당국의 이런 업무 처리 방식에 대해 비판하고 항의해야 하는데, 이것이 마치 한미동맹이 깨졌다는 식으로 우리 국익을 손상시키는 듯한 논란으로 이어진 데 대해 상당히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앞서 정 의원은 외통위 미주반 소속으로 미국 재외공관 국정감사에 참석할 예정이었지만, 출국을 앞두고 미국 비자 심사가 완료되지 않자 유럽 지역을 담당하는 구주반으로 일정을 변경했다.
이와 관련해 송석준 외통위원장은 이날 국정감사에서 정 의원의 미국 비자 발급 지연 문제를 거론했다. 송 위원장은 "한미동맹에 이상이 없다고 하지만 직전 여당 대표였던 정 의원이 미국 입국을 위한 비자를 받지 못하는 안타까운 일도 있었다"며 "바로 이것이 냉혹한 현실이 아닌가 싶다"고 지적했다.
이에 정 의원은 과거 미국 의회 방문과 한미 우호 증진 활동 등을 소개하며 반박에 나섰다. 그는 "19대 국회에서도 외통위 활동을 하면서 미주반 국정감사를 다녀왔고, 2014년에는 개인적인 일정으로 미국 의회를 방문해 하원의원 5명을 연속으로 만났다"며 "당시 공화당 소속 스티브 샤벗 아시아·태평양소위원장과 만나 일본의 과거사 문제에 대해서도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2014년 미국 내 위안부 소녀상 철거 반대 활동도 미국 의회 공식 기록인 '콩그레셔널 레코드'(Congressional Record)에 등재됐다"며 "미국에서도 정상적으로 활동하고 한미 우호 증진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해왔다"고 강조했다.
정 의원은 "자칫하면 국정감사 자체를 못 할 것 같아서 미주반에서 구주반으로 옮겼다"며 "앞으로는 이런 부분은 좀 없었으면 좋겠고, 내 미국 비자 문제가 자칫 한미동맹에 해를 끼치는 일이 아니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홍기원 민주당 의원도 정 의원의 주장에 힘을 실었다. 홍 의원은 "집권 여당의 당 대표까지 지낸 의원에게 미국 정부에서 우리가 필요한 시기까지 비자를 발급하지 않았다면, 최소한 외통위 의원들만이라도 미국의 이런 태도에 대해 비판하는 모양새를 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마치 우리 정부가 잘못해서 한미관계에 문제가 생겼고, 그 때문에 비자를 발급받지 못한 것처럼 우리 스스로를 비판하는 모습에 매우 유감스럽다"며 "한미동맹은 굳건하지만 개별 사안에 이견이 있을 수 있고, 이는 외교 관계에서 정상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반면 김대식 국민의힘 의원은 이번 사안에 대한 외교부의 책임을 지적했다. 김 의원은 "대한민국 국회의원이 국정감사를 위해 미국을 방문하는 과정에서 비자가 거부되거나 보류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외교부에서도 적극적으로 의원 외교를 뒷받침해야 하는 만큼 응분의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