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재 쏟아지는 與, 국민의힘 '반사이익' 챙기나


秋 빨대 실언·金 과잉 의전·대법원장 탄핵 '딜레마'까지
겹겹이 쌓인 與 악재, 野 지지율로?…이탈층 흡수 '관건'

최근 정치권에서 더불어민주당을 둘러싼 악재들이 잇따라 터지면서, 제1야당인 국민의힘이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사진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와 정점식 원내대표 및 참석 의원들이 지난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 종합상황실 현판 제막식에서 현판 제막을 하는 모습. /남용희 기자

[더팩트ㅣ국회=이하린 기자] 최근 정치권에서 더불어민주당을 둘러싼 악재들이 잇따라 터지면서, 제1야당인 국민의힘이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당정의 실책에 이탈한 지지층을 국민의힘 지지층으로 확보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0일 정치권에 따르면, 추미애 경기도지사의 이른바 '소방 재정 빨대' 발언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김민석 대표의 과잉 의전 문제도 화두가 됐다. 순창장류축제 무대 인사 논란에 이어 순직 소방관 조문 과정에서 타고 온 차량이 '응급환자 전용 주차장'에 주차되는 등 민주당발(發) 구설이 정치권에서 확산하는 모양새다.

김 대표가 조희대 대법원장 탄핵 논의에 공식적으로 착수한 것도 당내에선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여론의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국민의힘은 이를 '탄핵 국감'으로 규정하며 총공세에 나섰다.

조국혁신당이 이날 조 대법원장의 탄핵소추안 최종안을 발표하자, 장동혁 대표는 페이스북에서 "혁신당이 총대를 메기로 한 모양"이라며 "조 대법원장 탄핵 사유라고 내놓은 것들, 하나부터 열까지 엉터리"라고 지적했다. 이어 "민주당이 어떻게 나올지 자못 궁금하다. 은근슬쩍 업혀 가려나"라며 "조국혁신당·민주당, 손 굳게 잡고 대법원장 탄핵 밀어붙여 보라. 두 손 잡고 나란히 나락 가는 길이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정점식 원내대표도 전날(18일) 기자간담회에서 범여권의 조 대법원장 탄핵 추진 움직임에 대해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다 동원해서 탄핵소추를, 그리고 탄핵을 저지하겠다"고 밝혔다. 김 대표를 향해 "탄핵 추진 여부를 조속히 결론 내릴 것을 촉구한다"고 압박하기도 했다. 정 원내대표는 "탄핵할지 말지, 본인들의 정치적 치적만 재면서 탄핵 정국의 혼란을 장기화하는 것은 집권당으로서 대단히 무책임한 처사"라고 꼬집었다.

국민의힘은 조 대법원장의 탄핵을 고리로 장외투쟁 등 여론 결집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사진은 정점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운데)가 지난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대책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는 모습. /배정한 기자

확산하는 논란 속 여야의 역전된 지지율은 최근 여론조사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리얼미터 조사에서 국민의힘은 7~8일 41.3%, 15~16일 40.9%로 민주당(35.5%, 36.2%)에 연달아 앞섰다.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00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 국민의힘이 40.9%, 민주당은 36.2%를 기록했다. 같은 기관에서 지난 7~8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004명을 대상으로 한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 국민의힘은 41.3%, 민주당은 35.7%였다.

국민의힘은 조 대법원장의 탄핵을 고리로 장외투쟁 등 여론 결집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그동안 이재명 대통령의 정책 및 기조에 반감을 품은 중도·무당층을 결집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한 원내 지도부 관계자는 "지금 이 시점에 민주당이 조 대법원장의 탄핵안을 제출하면 이재명 대통령 지지율은 20%대로 떨어질 것"이라며 "(탄핵안 강행 시) 장외투쟁도 나가야 하지 않겠나"고 내다봤다. 또 다른 원내 관계자는 민주당의 탄핵 추진을 두고 "민주당 내부에서도 의견이 갈리고 있기 때문에 탄핵안을 결정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설사 하더라도 당정 지지율이 엄청나게 빠질 것이기 때문에 각오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국민의힘이 당정의 실책으로 인한 지지율 이탈을 그대로 흡수하지 못하면서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는 분석이 나온다. 사진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달 29일 인천 백령도 해병대 제6여단 807 OP 초소에 올라 북한 황해남도 장산곶 해안을 바라보고 있는 모습. /국회사진기자단

다만 정치권에서는 국민의힘이 당정의 실책으로 인한 지지율 이탈을 그대로 흡수하지 못하면서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는 분석이 나온다. 당초 지지율의 역전도 국민의힘이 더 잘해서라기보다 여당의 실책에 따른 결과라는 것이다. 대통령제에서 야당 지지율은 근본적으로 여당 실책에 좌우되는 측면이 크고, 범여권에 속하는 조국혁신당 등의 지지율이 괄목할 만하게 상승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것이다.

실제 앞선 15~16일 진행된 리얼미터 조사에서 조국혁신당은 6.9%, 개혁신당 1.8%, 진보당 1.1% 순으로 집계됐다. 지난 6·3 지방선거 국면에서 한 자릿수대 초반(1~3%)에 그쳤던 혁신당의 지지율이 7%에 육박할 만큼 오르면서, 범여권 내부에서 지지층 분할이 있었던 것이지, 여야 지지율 역전을 두고 곧바로 야권 우세로 보기는 어렵다는 의미다. 지지하는 정당이 없는 무당층도 11.1%에 달했다.

아울러 한국갤럽이 지난 13~15일 실시한 조사에서 차기 총선에서 정부를 견제하기 위해 야당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는 응답은 47%에 달했지만, 같은 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은 27%(민주당 36%)에 그쳤다. 정부 견제 심리가 제1야당 지지로 직결되지 않는 모습이다.

이를 두고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정권을 견제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유권자가 많음에도 국민의힘이 그런 존재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기사에 인용된 리얼미터 여론조사는 아시아경제 의뢰로 진행, 7~8일은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004명을 대상으로, 15~16일은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005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두 조사 모두 무선(100%) 무작위 추출 임의번호를 활용한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진행됐다. 앞선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 응답률은 2.6%이며, 후자의 경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 응답률은 2.7%였다.

한국갤럽 여론조사(13~15일)의 경우 무작위 추출 무선전화 가상번호에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 응답률은 10.4%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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