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政談<하>] 국감 준비 한창인데…장외집회에 국힘 내부서 한숨


국힘 내에서 불붙은 보수 통합론
북한, 지뢰 폭발 사고에 "자작극"

국민의힘이 국정감사를 앞두고 장외집회에 나서면서 당내에서도 부담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사진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달 22일 국회에서 열린 이재명 정권 실정 대국민 보고대회에서 발언하는 모습. /남용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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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ㅣ정리=신진환 기자]

◆"국감만으로도 벅찬데"…장외집회 앞둔 국힘 의원실의 한숨

-국정감사가 코앞인데 국민의힘은 장외집회까지 연다며.

-올해 국감은 오는 6일부터 시작하는데, 국민의힘은 사흘 전인 3일 서울 도심에서 전 당원 장외집회를 열기로 했어. 지도부는 원내에서 벌여온 대여 공세를 장외로 확대하겠다는 입장이야. 반면 의원들 사이에서는 국감 준비가 한창인 시점에 장외집회까지 병행하는 데 부담을 느끼는 목소리도 나와. 실제 당내에서는 국감에서 정부 정책과 민생 문제를 집중적으로 따지는 게 우선이라는 신중론이 제기돼 왔어.

-의원들 입장에선 부담이 있겠네.

-그렇지. 국감은 야당 의원들에게 정부를 상대로 존재감을 보여줄 수 있는 중요한 무대잖아. 의원실마다 피감기관 자료를 분석하고 증인·참고인을 준비하면서 질의서를 다듬는 시기고. 한 초선 의원은 <더팩트>에 "국감 준비가 한창이긴 하지만 당원들이 많이 모이는 자리에 불참하는 것도 부담"이라며 "결국 의원들도 상당수 참석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어.

의원실마다 피감기관 자료를 분석하고 증인·참고인 채택을 준비하는 등 막바지 국감 준비에 들어간 상태다. 사진은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와 정점식 원내대표 등 지도부가 2일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 종합상황실 현판 제막식에 참석한 모습. /남용희 기자

-실무를 맡는 보좌진들은 더 정신이 없겠네.

-이미 상당수 의원실은 사실상 국감 비상근무 분위기야. 한 국민의힘 의원실 관계자는 <더팩트>와의 통화에서 "평일에는 거의 매일 야근하고, 주말 출근을 시작한 지도 한 달 정도 됐다"며 "지난 주말에는 토요일과 일요일 모두 출근했다"고 했어. 장시간 근무가 이어지다 보니 일상생활도 흐트러진다고 해. 이 관계자는 최근에 수액을 맞은 뒤 출근하기도 했다며 "고장 난 몸을 억지로 움직이는 좀비가 된 기분"이라고 하더라.

-그런 상황에서 장외집회 업무까지 더해지는 거네.

-특히 현장 수행이나 사진·영상 업무를 담당하는 보좌진들은 집회 참석 뒤 다시 국회로 돌아와 국감을 준비해야 하는 경우도 있어. 한 보좌진은 "집회 현장에 나갔다가 다시 사무실로 복귀해 일해야 한다"고 말했어. 의원들 역시 집회 참석과 지역 당원 관리, 국감 준비를 동시에 챙겨야 하는 상황이고. 지도부로서는 장외 여론전과 국감 공세를 함께 가져가겠다는 구상이지만, 의원실에서는 "지금은 국감에 화력을 집중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적지 않은 거지.

국민의힘이 당내 갈등을 수습하는 국면에 접어들면서 보수 통합론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사진은 한동훈 무소속 의원이 지난달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발언하는 모습. /서예원 기자

◆보수 야권 통합론 불붙는데…한동훈 포함 여부는 '동상이몽'?

-윤리위원회 징계 등 당내 갈등이 한창이었던 국민의힘이 최근에는 당내 통합과 결집 쪽으로 분위기가 조금씩 바뀌는 모양새라고?

-응. 당 중앙윤리위원회는 지난달 30일 국회 상임위원회 배정에 반발해 정점식 원내대표의 멱살을 잡아 논란을 일으킨 권영진 의원의 재심 신청을 받아들여 징계 수위를 당원권 정지 1년6개월에서 1년으로 감경했어. 당 관계자에 따르면 윤리위 내부에서도 감경 여부를 두고 의견이 갈린 것으로 알려졌는데, 결국 당 화합 차원에서 감경 결정을 내렸다는 평가가 나와. 이를 계기로 당내 통합 분위기를 조성하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고.

-이 가운데 당내에서는 보수 통합론도 불붙었다고?

-윤상현 의원은 지난달 30일 채널A 라디오 '정치시그널'에서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과 한동훈 무소속 의원 등을 포함한 보수 통합론을 언급했어. 특히 한 의원을 두고는 "무소속 한 분이지만 일개 당보다 더 잘 싸우고 있지 않느냐"며 "우리 당에 있었던 분들 결국 하나로 모여야 하는 것이 대의"라고 강조했어.

국민의힘 내에서 보수 통합론이 탄력을 받고 있지만, 한 의원의 포함 여부를 두고는 당내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사진은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가운데)과 국민의힘 의원들이 지난달 3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수도권 주거혁신포럼에서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남용희 기자

-보수 진영의 외연을 넓히려는 움직임도 이어지고 있지?

-응.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한미동맹 등 보수진영의 전통적 가치를 발전적으로 계승하자는 취지의 포럼인 '더좋은대한민국포럼'이 2일 공식 출범했는데,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이 준비위원장을 맡고 오세훈 서울시장이 첫 강연자로 이름을 올렸어. 그뿐 아니라 개혁신당 대표직에서 물러난 이준석 의원도 첫 공개 행보로 국민의힘 의원들과 '수도권 주거혁신포럼'을 공동 출범시키면서 접점을 넓히는 모습이야.

-그런데 야권 통합의 핵심 변수로 꼽히는 한 의원의 포함 여부를 두고는 당내에서 온도차가 있는 것 같아?

-응. 한 재선 의원은 <더팩트>와 만나 "차기 총선 전 오세훈부터 한동훈까지 전부 다 끌어모아서 통합에 나서야 한다"고 했어. 반면 당 지도부 인사는 통화에서 이준석 의원에 대해서는 "괜찮은 분이라 할 수 있으면 해야 한다"고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면서도, 한 의원을 포함한 통합 여부에 대해서는 "당 지지율이 올라가지 않는 이유는 한 의원 때문"이라며 말을 아꼈어. 한 원내 관계자도 통화에서 "당원게시판 문제부터 해명하고 넘어가야 할 문제"라고 선을 그었고.

김여정 북한 노동당 총무부장은 서부전선 비무장지대(DMZ)에서 발생한 지뢰 폭발 사고 원인이 북한군 지뢰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군의 발표를 전면 부인했다. /더팩트DB

◆"자작극" "가차 없는 보복"...DMZ 지뢰에 김여정 등판

-김여정 북한 노동당 총무부장이 서부전선 비무장지대(DMZ)에서 발생한 지뢰 폭발 사고와 관련해 담화를 냈어. 북한군이 매설한 지뢰일 가능성이 제기되자 이를 "자작극"이라고 전면 부인하면서 실제 사격이 이뤄질 경우 보복하겠다고 위협했지. 우리 군의 최종 판단이 나오기도 전에 김 부장이 직접 나섰다는 점이 눈에 띄어.

-맞아. 김 부장은 지난 2일 이번 지뢰 폭발 사고와 관련한 한국 정부의 사과 요구를 일축했어. 이 대통령이 1일 국군의 날 기념사를 통해 남북 간 군사적 긴장을 낮추겠다는 뜻을 밝힌 데 대해서도 "광대극의 절정 장면"이라고 비난했어. 아울러 한국에 대해 "적은 역시 적"이라고 못 박았지.

-지난달 30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공개한 담화에서도 지뢰 폭발 사고를 "10여년 전 세상을 소란하게 했던 목함지뢰 사건을 그대로 방불케 하는 명백한 자작극"이라고 주장했어. 2015년 목함지뢰 사건을 직접 소환한 거야. 당시 우리 군은 북한의 지뢰 도발로 판단하고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했고, 이후 북한이 남북 고위급 접촉을 제안하면서 지뢰 폭발에 유감을 표명했잖아.

-이번에는 그런 식의 사태 전개를 미리 차단하려는 의도가 있다는 분석이 나와. 북한이 사고 원인에 대한 우리 군의 최종 판단보다 먼저 '북한 책임이 아니다'라는 입장을 최고위급 대남 메시지를 통해 못 박은 거지. 김 부장이 직접 나섰다는 것도 주목할 부분이야. 통상 이런 군사적 사안은 국방성이나 총참모부 차원에서 반박할 수도 있는데 이번에는 김 부장 명의의 담화가 나왔어. 사안을 군사적 실무 영역이 아니라 남북 간 정치적 결단의 영역으로 끌어올렸다는 거지.

합동참모본부는 지난달 28일 중간 조사 결과를 공개하면서 북한 매설 지뢰로 최종 판정되면 상응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은 북한 개성공단 일대 마월동의 모습이다. /남윤호 기자

-군사분계선(MDL) 침범 문제에도 선을 그었어. 김 부장은 북한군이 2년 전부터 남부 국경 일대에서 진행하고 있는 차단물공사를 "철저한 주권행사"라고 주장하면서 "우리 군인들은 단 한 번도 국경선을 넘어선 적이 없다"고 했어. 우리 군이 제기한 북한군의 월선 가능성도 전면 부인한 셈이야. 문제는 우리 군 3군단 21보병사단을 특정하면서 해당 방향에 전술적 반격 수단들을 증강하겠다고 밝혔어. 특정 부대와 지역까지 지목했다는 점에서 단순한 대남 비난보다 한 단계 수위가 높아졌다고 볼 수 있어.

-접경지역에서 우발적인 충돌 가능성도 살펴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 물론 우리 군은 물러서지 않고 있어. 강현우 합동참모본부 작전본부장은 같은 날 북한의 사과와 책임 있는 조치를 촉구하면서 향후 발생하는 상황에 대한 책임도 북한에 있다고 밝혔어.

-관건은 지뢰의 출처에 대한 우리 군의 최종 판단이야. 북한은 최종 결론이 나오기도 전에 김 부장을 내세워 책임을 부인하고 군사적 대응 가능성까지 선제적으로 경고했어. 앞으로 우리 군이 북한 매설 지뢰로 최종 판단할 경우 어떤 상응조치를 내놓을지, 북한이 예고한 전술적 반격 수단 증강이 실제 군사적 움직임으로 이어질지가 관전 포인트야.

◆ 방담 참석 기자 = 이철영 부장, 신진환 기자, 이헌일 기자, 김정수 기자, 정소영 기자, 김수민 기자, 정채영 기자, 이태훈 기자, 김시형 기자, 서다빈 기자, 이하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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