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장외투쟁, 뭘 얻고 뭘 잃나…'첫 성적표'는 10·3 참석률


현역 결집 땐 추가 장외행보 동력
참여 저조하면 신중론 힘 받을 수도
국감 병행도 변수

국민의힘이 장외투쟁을 통해 정부·여당을 향한 공세를 강화하고 지지층 결집에 나서겠다는 구상이지만, 이번 집회는 당내 결속 수준을 확인하는 첫 무대가 될 가능성이 크다. 사진은 국민의힘 정점식 원내대표와 장동혁 대표, 박덕흠 국회부의장(왼쪽부터)가 지난달 22일 국회 앞 계단에서 열린 이재명 정권 실정 대국민 보고대회에 참석해 구호를 외치는 모습. /남용희 기자

[더팩트ㅣ국회=김수민·김시형 기자] 국민의힘이 거리로 나선다. 장외투쟁을 통해 대여 압박 수위를 끌어올리고 지지층을 결집하겠다는 구상이지만, 첫 집회부터 당 결집력을 가늠하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전체 참가 규모뿐 아니라 현역 의원, 특히 수도권·중진이 얼마나 호응하느냐에 따라 향후 장외투쟁의 동력이 달라질 수 있어서다.

1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개천절인 오는 3일 서울 숭례문 일대에서 전 당원을 대상으로 한 장외집회를 연다. 국민의힘이 서울 도심에서 대규모 장외투쟁에 나서는 것은 약 1년 만이다.

당은 검찰청 폐지와 보완수사권 문제를 비롯해 민생·부동산 문제 등을 고리로 정부·여당을 향한 공세를 펼칠 계획이다. 당초 전국 동시 집회 방안도 거론됐지만 준비 기간 등을 고려해 서울에 집중하기로 했다.

당 지도부가 기대하는 효과는 대여 투쟁의 선명성을 높이는 동시에 지지층을 한데 모으는 것이다. 원내 투쟁만으로는 대여 압박 효과가 제한적이라는 판단 아래 국회 밖으로 전선을 넓혀 메시지의 파급력을 키우겠다는 취지다.

현역 의원들의 참석률도 주목할 대목이다. 수도권 의원과 중진까지 폭넓게 참여할 경우 장외투쟁에 대한 당내 공감대와 결집력이 확인됐다는 평가가 나올 수 있다. 반대로 참석자가 지도부와 일부 의원에 그칠 경우 장외 투쟁을 둘러싼 당내 온도차와 동원력의 한계가 부각될 가능성이 있다.

영남권을 지역구로 둔 한 의원은 <더팩트>에 "다음 선거는 총선인 상황에서 당원들이 많이 참여하는 당 행사인 만큼 의원들도 상당수 참석할 것으로 본다"며 "장외집회 자체를 아예 안 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원내지도부 한 인사는 "부담스럽다고 보는 의원들이 있는 건 사실이지만, 할 필요가 있다는 공감대가 있다"고 했다.

집회 규모는 물론 지도부와 현역 의원, 특히 수도권과 중진 의원들의 참여 폭에 따라 이후 장외투쟁의 지속 여부와 강도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앞 계단에서 열린 이재명 정권 실정 대국민 보고대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는 모습. /남용희 기자

이번 집회는 국민의힘이 장외투쟁으로 얻을 수 있는 정치적 효과와 부담을 동시에 드러내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집회가 흥행하고 현역 의원들의 참여도 높을 경우 지도부로서는 추가 장외행보에 나설 명분과 동력을 얻을 수 있지만, 반대로 의원 참여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 당내 신중론이 힘을 받을 수 있어서다.

당내에서는 장외투쟁이 반복될 경우 당의 메시지가 강경 일변도로 비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 영남권 의원은 "집회 필요성엔 공감하지만 그것만 하면 문제"라며 "현장 발언이 언론에 노출됐을 때 합리적이라기보다 좀 강해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당원 결집에는 효과가 있지만, 반복될 경우 외연 확장에는 부담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국정감사를 코앞에 둔 점도 변수다. 올해 국감이 오는 4일부터 시작하는 만큼 상임위별 자료 검토와 증인 대응 등 원내 일정과 장외투쟁을 병행해야 한다. 당 대표가 장외에서 대여 투쟁을 이끄는 동시에 원내에서는 국감 등을 통해 공세를 이어가는 역할 분담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에 따라 당내에서는 장외집회를 장기간 이어가기보다는 '단발' 방식으로 활용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당 지도부 인사는 통화에서 "원내 참석 여부를 일일이 알기는 어렵지만 웬만하면 다들 오지 않겠느냐"면서도 "국감이 껴 있어 10월 한 달 내내 하기는 어려우니 원포인트 식으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첫 집회에서 결집력을 확인한 뒤 국감 기간에는 원내 투쟁에 무게를 두면서 필요에 따라 장외 카드를 병행하는 방식이 거론된다.

당권파와 각을 세워온 친한동훈계(친한계) 의원들의 참석 여부도 변수다. 친한계로 꼽히는 한 의원은 통화에서 "지도부에 대한 비토를 떠나 현 정부 실정이 심각한 상황인 만큼 무조건 비토하기엔 어렵다"며 "지역 당협에서도 동참하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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