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유엔 총회서 'K-이니셔티브' 제안…한반도 평화공존 청사진도 제시


총회 기조연설…"유엔 정신 복원·세계 연결에 앞장서겠다"
'포용·안정·세계평화 기여' 한반도 평화공존 비전 제시

이재명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제81차 유엔 총회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뉴시스

[더팩트ㅣ뉴욕=이헌일 기자] 이재명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유엔 총회에서 유엔 개혁 방안으로 인공지능(AI) 기본사회, 녹색 대전환, 에너지 공급망 연대를 중심으로 하는 'K-이니셔티브'를 제안했다.

또한 한반도 평화공존을 위한 세 가지 청사진도 발표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제81차 유엔 총회에서 기조연설에 나서 이같은 비전을 제시했다.

그는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고 미래 세대를 위한 길을 개척해 왔던 유엔의 역사가 지금 엄중한 시험대 위에 서있다"며 "국제질서의 격변이 불러온 지정학적인 위기는 다자주의적 협력과 국제규범이 얼마나 소중한 자산인지를 우리에게 일깨워 주고 있다"고 짚었다.

이어 "당장의 생존을 두고 치열하게 경쟁하는 분절의 시대, 협력과 상생·연대란 가치가 공허하게 들릴지도 모르겠다"며 "그러나 전쟁의 포화를 겪으며 유엔을 설계했던 선각자들처럼 위기가 깊으면 깊을수록 유엔의 기본 정신으로 반드시 되돌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은 "오늘 이 자리에서 국제사회의 연대를 딛고 일어선 대한민국이 유엔 정신을 복원하고 세계를 다시 연결하는 일에 앞장서겠다는 담대한 의지를 분명하게 밝힌다"며 'K-이니셔티브'와 함께 △글로벌 AI 기본사회 △녹색 대전환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을 위한 연대 등 세 가지 비전을 제시했다.

그는 먼저 "인공지능 혁명은 인류에게 커다란 기회이자 위기"라며 "우리가 만들어야 할 새로운 시대의 기준은 분명하다. 기술 발전의 혜택을 모두가 함께 누리는 AI 기본사회'"라고 꼽았다.

이어 "대한민국은 이 비전을 국제사회와 함께 나누기 위해 국제기구·다자개발은행·산업계·학계가 협력할 플랫폼 '글로벌 AI 허브'를 조성할 것"이라며 "AI 발전의 기본적 혜택에서 어떤 국가도, 어떤 사람도 배제되지 않는 글로벌 AI 기본사회를 꿈꾸며 인공지능이 기후 위기·보건·식량·난민 문제를 비롯한 인류 공통의 난제를 해결할 훌륭한 도구가 될 수 있도록 앞장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제81차 유엔 총회에서 기조연설을 하기 위해 총회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뉴시스

녹색 대전환에 대해서는 "대한민국은 2035년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를 세우고, 파리협정과 유엔 중심의 기후 위기 대응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며 "동시에 한국형 녹색 대전환 전략을 통해 산업 체질을 바꾸고, 탄소중립이 새로운 성장동력과 양질의 일자리로 이어지는 선순환의 길을 개척하겠다"고 소개했다.

아울러 "이 과정에서 얻은 경험과 성과를 국제사회와 아낌없이 나눌 것"이라며 "2028년 칠레와 공동 개최하는 제4차 유엔 해양 총회를 통해 지속가능한 해양 발전을 위한 논의를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에너지 공급망과 관련해서는 "최근 호르무즈와 홍해에서 반복된 해상 봉쇄는 에너지와 물류의 핵심 통로가 무기화될 때 세계인들의 일상이 얼마나 큰 충격을 받을 수 있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줬다"며 "국제 해협의 자유롭고 안전한 통항은 국제법이 보장하는 권리이자 세계 경제를 지탱하는 확고한 기반"이라고 짚었다.

이어 "대한민국은 국제에너지기구(IEA)를 비롯한 기존의 협력 체계를 적극 활용하는 동시에 공급망 위기가 전 세계 경제·민생 위기로 번지지 않도록 에너지 공급망 협력을 더욱 촘촘하게 강화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지금 필요하고 또 가장 현실적인 방법은 글로벌 공공재를 공급할 역량과 의지를 갖춘 나라들이 먼저 손을 맞잡고 협력의 공간을 넓혀가는 것"이라며 "이를 '건설적 기여국 연대'라고 부르고자 한다"고 제안했다.

아울러 "배타적 기구나 배타적 그룹을 새로 만들자는 것이 아니다"며 "기존의 국제질서와 유엔의 기능을 존중하면서 각 국이 각자 강점을 가진 분야에서 유연하고 개방적인 방식으로 협력하고, 그 범위를 점차 확대해 나가자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제81차 유엔 총회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뉴시스

또한 이 대통령은 이날 연설을 통해 한반도 평화공존 청사진으로 △서로를 존중하는 포용적 평화공존 △싸울 필요가 없는 안정적 평화공존 △세계 평화에 기여하는 책임있는 평화공존을 제시했다.

그는 "남북 간 상호 체제를 존중하고 차이를 인정하는 바탕 위에서 협력을 통한 공동 성장을 모색해 나가겠다"며 "국제무대에서도 북측을 존중하고, 협력할 것은 협력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또 "위기를 방지하고, 갈등을 통제할 제도적 장치를 만들어 가겠다"며 "전쟁과 핵 없는 한반도를 넘어 동북아의 안정과 협력을 촉진하고, 전쟁과 분쟁으로부터 자유로운 세계를 향한 노력에 적극 동참하겠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북미 대화에 대해서는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결단으로 변화의 가능성이 어렵게 만들어지고 있다"며 "대한민국은 오랫동안 멈춰있던 북미 대화가 조속히 재개되고, 한반도 전쟁 종식과 평화 체제 전환을 위한 당사자 간 대화로 발전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재차 '페이스메이커' 역할을 강조했다.

hone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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