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저격수' 존재감 키웠지만…복당·당내 확장은 '난제'


金 자진사퇴 이끌며 존재감 부각…국힘 지지층 복당 찬성 53.5%
당내선 "공격수 원톱" "리더십은 증명 못해"…'솔로플레이' 경계

한동훈 무소속 의원이 김승원 전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자진 사퇴를 이끌어내며 정치적 존재감이 한층 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사진은 한 의원이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발언하는 모습. /서예원 기자

[더팩트ㅣ국회=김시형·이하린 기자] 한동훈 무소속 의원이 김승원 전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자진 사퇴를 이끌어내며 정치적 존재감이 한층 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여권의 본격적인 '역공' 타깃이 된 가운데,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한 의원의 공세 자체는 인정하면서도 독자적인 '솔로 플레이'에 대한 경계가 감지되면서 존재감 확대가 당내 정치적 기반 확대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라는 분석이 나온다.

21일 정치권에 따르면 여론조사기관 에스티아이가 한국일보 의뢰로 지난 14~17일 전국 18세 이상 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한 의원의 복당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찬성'이 53.5%로 '반대' 33.3%보다 높았다. 보수층에서도 복당 찬성이 48.1%로 반대(31.3%)보다 많았고, 보수 텃밭인 대구·경북에서도 복당 찬성이 43.3%로 반대(24.4%)를 앞섰다.

다만 이를 곧바로 '복당론 확산'으로 해석하기에는 당내 분위기가 녹록지 않다는 지적이다.

당 원내지도부 인사는 통화에서 "한 의원이 범야권 무소속 의원으로서 크고 중요한 역할을 한 건 맞다"면서도 "복당과 관련해서는 아직 당내 에너지가 축적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당내에서는 한 의원의 공격력과 리더십을 분리해 평가하는 기류도 감지된다. 당 지도부 인사는 "공격수로는 300명 국회의원 중 원톱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이번 청문 국면에서) 리더십은 증명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슈를 로테이션시켜 여러 명이서 같이 싸우는 모습을 끌고 나갔으면 어땠을까 싶다"며 "혼자 싸우더라도 공을 돌리는 모습을 보였다면 리더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을 것"이라고 짚었다.

지난 1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부산시당 주최 2차 공공기관 이전, 왜 부산이 답인가 토론회에 참석한 한동훈 무소속 의원. /박상민 기자

이에 한 의원에게 이번 김 전 후보자 사퇴는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권을 상대로 한 공세력을 각인시키면서 정치적 존재감을 키우는 데는 성공했지만, 그 과정에서 과도한 집중 견제 대상이 된 데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공격력'과 '리더십'을 별개로 보는 시각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여기에 민주당은 김 전 후보자의 자진 사퇴 이후 한 의원을 향한 반격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한 의원은 공익제보자를 통해 수사 관련 자료를 입수해 폭로했다는 입장이지만, 민주당은 공무상 비밀누설 등 혐의로 한 의원을 고발하는 등 수사자료 유출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고 있다.

당 안팎에서는 수사자료 유출 의혹을 둘러싼 논란이 한 의원의 향후 당내 행보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 초선 의원은 "공직자가 직무상 취득한 비밀에 대해 직을 떠나서 '정치 장사'를 할 수 있다는 지적을 받을 수 있게 여지를 남긴 행위는 어떤 명분으로 포장한다고 해도 현행법 위반"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지금 하는 행보들이 저격수로서 존재감은 키울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결국 (당내) 고립을 가속화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스포트라이트를 혼자 다 받으려고 하는 게 많은 국민의힘 의원들이 한 의원을 끌어안기 어려운 가장 큰 이유"라고 했다.

여기에 한 의원의 당원 게시판 의혹과 관련한 수사가 진행 중인 만큼 사법 리스크도 여전히 변수다. 나경원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한 의원에 대해 "김 후보자 낙마하는 데 열심히 싸워줘서 고맙고 높이 평가한다"면서도 "당원 게시판 문제 등 (한 의원이) 넘어가야 될 허들이 몇 개 있다"고 말했다.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는 휴대폰 웹조사(87.4%)와 웹조사(12.6%) 방식으로 진행됐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2%포인트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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