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이헌일 기자] 이재명 대통령은 석 달 만에 가진 '현안' 기자회견에서 연임 개헌, 공소취소, 인사, 호르무즈 해협 파병 등 민감한 사안들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시종일관 간결하고 선명한 메시지에 집중하고, 최근 이어진 지지율 하락을 직접적으로 언급하면서 반전을 꾀하는 모습이었다.
이 대통령은 1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모두발언부터 '뜨거운 감자'를 꺼내들었다.
그는 연임 개헌 논란과 관련해 "연임하지 않겠다고 약속하라는 요구는 마치 제가 연임을 구상하다 포기하는 프레임을 만들려는 정치공세라고 생각했다"며 "저는 연임할 생각이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또 "내각책임제나 이원집정제를 도입하려 한다는 일각의 주장은 터무니없는 것"이라고 일각의 주장을 일축했다.
공소취소 논란에 대해서는 되려 국회를 향해 "논란이 되고 있는 특검의 권한 중 기존 기소사건들에 대한 이송 또는 처분에 관한 조항들은 삭제하고, 진상규명에만 집중해주길 바란다"고 요청하며 논란의 싹을 자르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호르무즈 해협 파병 여부와 관련해서도 "전쟁에 관여 또는 개입하는 파병은 없다"고 잘라말했다. 또 부동산 정책을 두고는 "이 정부는 (개혁을) 한다"고 단호히 밝혔다.
스스로에 대한 성찰과 함께 솔직한 심경을 털어놓기도 했다.
그는 모두발언에서 지지율 하락세와 관련해 "지방 선거 이후로 갑작스러운 국민의 실망과 걱정에 직면해 당황했던 것도 사실"이라며 "많은 시간 숙고하고 성찰한 결과는 ‘언제나 국민은 옳다’이다. 모두 저의 부족함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이어진 질의응답에서도 "배려도 부족하고, 섬세함도 부족하고, 소통도 부족했다. 정책으로 피해를 입는 분들의 아픔·반발에도 '당연한 일인데 왜 그렇게 반발하나'라고 애써 외면하려 했던 측면도 있는 것 같다"고 돌아봤다.
용혜인·김승원 등 장관 후보자 논란에 대해서도 "그런 점까지 대비하고 준비하지 못한 우리 잘못"이라며 "앞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몸을 낮췄다.
이렇게 '짧고 굵은' 답변 형식은 그간 이 대통령이 기자회견에서 보여준 것과는 다소 다른 모습이었다. 앞선 6번의 회견에서 그는 주요 현안에 대해 질문을 받으면 입장을 밝히는 동시에 사안의 경과, 판단의 배경 등을 최대한 상세히 설명해왔다. 또한 이번 회견 소요 시간은 99분으로 당초 예정된 90분을 거의 지켰다.
각종 현안에 대해 솔직하고 명확하게 입장을 부각하면서 불필요한 논란 확산을 막고, 실망한 민심을 되돌리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번 기자회견은 취임 30일·100일·1년 등 특정한 계기 없이 기획됐다는 점에서 기존 회견과 성격이 달랐다. 석 달째 이어지는 지지율 하락세와 각종 논란을 정면돌파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됐다. 청와대도 회견을 예고하면서 "(대통령이) 주요 현안에 대한 분명한 입장과 방향을 국민께 밝히고 설명드릴 것"이라고 회견 방향과 목적을 암시했다.
다만 일부 민감한 사안에 대해 답변을 피하는 모습이 있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발언권을 얻은 기자가 "과거 전세와 관련해 '서서히 사라져야 할 제도'라는 발언을 했다"며 입장을 묻자 이 대통령은 "'사라질 것'이라고 한 것으로 기억한다. 그러면 질문이 의미가 없어졌다"고 반박하면서 추가적인 정책 설명이나 입장 표명 없이 답변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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