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궤도 오른 장동혁 체제…비당권파 반격 나서나


개혁 보수 사실상 자멸?…"보수의 축 무너졌다" 평가 나와
'국힘 최장수 대표' 타이틀 전망…비당권파 '징계' 재심 청구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당 안팎의 숱한 사퇴 요구를 물리치고 당협위원장 당원직선제도 절충안을 찾아내며 당이 안정을 되찾았다. 사진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현안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발언을 하고 있는 모습. /남용희 기자

[더팩트ㅣ국회=이하린 기자]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당 안팎에서 제기된 사퇴 요구를 넘기고 당협위원장 당원직선제 논란에서도 절충안을 찾아내며 당내 리더십을 한층 공고히 하고 있다. 장 대표를 견제해 온 비당권파가 뚜렷한 구심점을 형성하지 못한 가운데 중징계를 받은 일부 의원들이 재심 청구에 나가면서 향후 당내 권력구도가 새로운 국면을 맞을지 주목된다.

2일 정치권에 따르면, 장 대표가 다음 달 25일까지 대표직을 유지할 경우 국민의힘이 2020년 현재의 당명으로 변경한 이후 최장수 대표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국민의힘 한 재선 의원은 "이정현 비대위원장이 2016년 당대표가 되고, 10년 동안 비대위원장이든 당대표든 혁신위원장이든 26명이 바뀌었다"며 "1년에 2.6명 교체되면서 6개월을 못 버텼던 게 우리 당의 역사인데, 잘하면 장 대표가 최장수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이날 문화일보 인터뷰에서 '극우'라는 일각의 평가를 정면으로 반박했다. 그는 "대한민국에서 '극우'라는 용어가 오남용되고 있다"며 이재명 정부와의 대여 투쟁은 야당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역할이라는 입장을 강조했다.

장 대표 취임 당시 임명된 박준태 비서실장과 정희용 사무총장 등 주요 당직자들도 자리를 지키고 있다. 당 안팎에서는 장 대표가 지도부 인선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며 이른바 '친장(친장동혁계)'의 당내 기반을 탄탄히 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 장 대표의 리더십을 시험한 최대 현안은 당협위원장 당원직선제였다. 장 대표가 직선제 도입을 강하게 추진하자 당내에서는 현역 의원을 중심으로 거센 반발이 제기됐다. 그러나 장 대표가 의원총회에서 나온 반대 의견을 일부 수용하면서도 직선제 도입의 취지를 살린 절충안을 내놓으면서 갈등을 수습했다.

당내에서는 장 대표가 직선제 도입 명분을 선점한 점도 정치적 성과로 보고 있다. 직선제에 반대하는 당내 인사들이 결과적으로 기존 당협 운영 체계를 지키려는 '구태 기득권 세력'으로 비칠 수 있는 구도가 형성됐다는 것이다.

한 국민의힘 의원은 "쉽게 말해 지금 당 대표 사퇴를 주장하는 사람들이 멋있어 보이지 않는다"며 "명분을 앞세운 실리를 주장하게 되는 꼴이기 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장 대표가 의원총회에서 모인 반대 의견을 수용하면서도 당원직선제의 첫발을 내딛는 절충안을 고안해 당내 반발을 조기에 수습했다. 사진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현안 관련 기자회견에 참석하고 위해 걸어가는 모습. /남용희 기자

장 대표 체제가 안정세를 보이는 데에는 반대 진영의 구심력 약화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장 대표 사퇴를 요구해 온 '대안과미래'와 친한(친한동훈)계 등이 단일한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서범수·진종오·권영진 의원 등 반장(반장동혁) 계열 인사들이 잇따라 논란에 휘말리며 사퇴 요구 동력도 약해졌다는 것이다.

한 초선 의원은 "당내에서 장 대표를 대체할 대안이 없다"며 "장 대표의 잠재적 경쟁 세력이 잇따른 사건으로 초토화됐다. 사실상 자멸한 셈"이라고 말했다.

보수 진영의 잠재적 차기 주자로 거론돼 온 인사들이 각각 정치적 어려움에 처한 점도 장 대표에게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6·3 지방선거 이후 차기 대권 주자로 거론됐던 오세훈 서울시장은 명태균씨 관련 여론조사비 대납 의혹 사건 1심에서 벌금 1000만 원을 선고받아 시장직 상실 위기에 처했다. 한동훈 무소속 의원도 당원게시판 의혹 관련 수사와 복당 난항으로 고초를 겪고 있다. 이준석 전 개혁신당 대표는 지방선거 참패와 정이한 자작극 사태에 더해 당내 계파 분열 등을 이유로 지난달 26일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이런 상황에서 장 대표가 보수 야권의 대표적인 '반(反) 이재명' 인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평가도 있다. 정부와 여당의 실정에 따른 반사이익을 야권 인사 가운데 장 대표가 상대적으로 크게 얻고 있다는 의미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장 대표가 온갖 논란에도 불구하고 대표직을 지킨 배경에는 강성 당원들의 지지가 있다"며 "강성 당원들이 제일 원하는 것이 반 이재명인데, 거기에 가장 잘 조응해온 게 장동혁이고, 오세훈·한동훈·이준석은 이 역할을 잘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여전히 다수 의원들은 장 대표 체제로 2028년 총선 승리가 어렵다는 데에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또한 징계를 받은 일부 비당권파 의원들이 최근 재심 청구하겠단 입장을 밝히면서 당내 상황이 어떻게 변할지는 미지수다.

이른바 '돌려차기 발언'으로 당원권 정지 10개월을 받은 서범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처분 과정의 절차적 정당성과 징계 양정의 적정성에 대한 재검토를 요청한다"고 했다. 원내대표 멱살을 잡아 논란이 돼 당원권 정지 1년 6개월 받은 권영진 의원도 이날 채널A 유튜브에 나와 '재심 청구' 의사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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