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정점식 만나 "당보다 원내 역할이 더 크다"


MB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 끝까지 막아야"
"당 어려울 때 시끄러운 법"…정점식에 '단합' 강조

이명박 전 대통령과 국민의힘 정점식 원내대표가 31일 서울 서초구 영포빌딩에서 만나 사진 촬영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더팩트ㅣ국회=이하린 기자] 이명박 전 대통령이 31일 정점식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만나 "지금은 당의 역할보다 원내에서의 역할이 더 크다"고 강조했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 서초구에 있는 이 전 대통령 사무실을 방문해 이 전 대통령과 약 45분간 면담했다. 이번 만남은 취임 후 첫 인사이자 지방선거 기간 당 후보들을 지원한 데에 대한 감사 인사 차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엔 이상휘·박수민 의원이 배석했다.

이 전 대통령은 "거대 여당에 협조할 건 협조하지만, 끝까지 반대할 것은 반대해야 한다"며 "국민을 보고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 숫자로 도저히 안 된다. 국민이 '야당의 이야기가 옳다, 나라에 도움이 된다'고 인정받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야당이 소수지만, (국민에게 신뢰를 얻으면) 힘을 발휘할 수 있다. 숫자가 적다고 약하다고 하면 안 된다"며 "국민을 등에 업어야 한다"고 했다. 당 내부 갈등에 대해선 "어려울 때 원래 시끄러운 법"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혜롭게 협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정 원내대표는 비공개 면담 이후 기자들과 만나 "이 전 대통령의 화두는 결국 '당의 단합'이었다"고 전했다. 그는 "2028년 총선 승리가 가장 중요하다고 했고, 이재명 정권의 폭주에 저항하지 않으면 우리는 이길 수 없다, 저항하는 걸 즐겨야 한다는 취지로 말씀했다"고 밝혔다.

이 전 대통령은 이재명 정부의 2기 개각 관련해서도 "전체적으로 실망했다"고 언급했다고 한다. 특히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 지명 관련해선 "속이 다 들여다보이는 것 아니냐"며 "끝까지 막아내야 한다"고 했다고 정 원내대표는 전했다.

정 원내대표는 이 전 대통령에게 '高山仰止 景行行止(고산양지 경행행지·높은 산을 우러러보고 큰길을 따라간다)'는 문구를 새긴 난을 선물했다. 그는 "이 전 대통령 재임 시절 2008년 금융위기 조기 극복, UAE 원전 수출 등 실용적 정책을 본받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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