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민주당 동반 하락에도…길어지는 '반사이익 부재'


보완수사권 공세도 지지율엔 제한적
당내 "뚜렷한 반등 계기 안 보여"
정기국회·국감서 돌파구 모색

이재명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이 동반 하락했지만 국민의힘 지지율은 제자리걸음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은 국민의힘 신동욱 최고위원과 장동혁 대표, 정점식 원내대표(앞줄 왼쪽부터) 및 참석 의원들이 27일 오후 경기 고양시 소노캄 고양에서 열린 2026 국민의힘 국회의원 연찬회에 참석해 손피켓을 들어보이고 있는 모습. /남용희 기자

[더팩트ㅣ국회=김수민 기자] 이재명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이 나란히 떨어졌지만 국민의힘은 제자리다. 여권의 실점이 제1야당의 득점으로 이어지지 않는 흐름이 장기화하면서 당내에서는 "공세를 해도 지지율로 연결되지 않는다"는 무력감마저 감지된다.

28일 한국갤럽이 지난 25~27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 대통령의 직무 수행 긍정 평가는 지난주보다 3%포인트(p) 내린 42%로 취임 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부정 평가는 50%였다. 민주당 지지도도 2%p 하락한 39%로 40% 선 아래로 내려왔다.

반면 국민의힘은 전주와 같은 25%였다. 중도층에서도 민주당 37%, 국민의힘 18%, 무당층 38%로 나타났다. 여권에서 이탈한 유권자가 국민의힘으로 이동하기보다 지지 정당을 정하지 않은 채 머무는 흐름이 두드러진다.

장동혁 대표가 이날 제주를 찾은 것도 이런 흐름을 바꿔보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장 대표는 경기도 고양시에서 국회의원 연찬회를 마친 뒤 제주로 이동해 '실종 신고 허위 종결' 사건 현장을 찾고 제주경찰청장과 면담했다. 경찰의 수사 부실 논란을 검찰 보완수사권 폐지 문제와 연결해 대여 공세를 이어가겠다는 것이다.

장 대표는 사건 현장인 제주시 한립읍 야자 숲 현장을 살펴본 뒤 "이런 사건들이 발생한 건 우연이 아니고, 정부가 만들어낸 사건이라고 생각한다"며 "정부가 (검찰의) 보완수사권을 폐지했기 때문에 신속한 대책을 내놔야 한다"고 촉구했다.

하지만 보완수사권 이슈는 이미 한 차례 여론과 정당 지지율의 괴리를 보여줬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14일 갤럽 조사에서 보완수사권 폐지를 '잘못된 일'이라고 본 응답은 50%로 '잘된 일' 27%를 크게 웃돌았지만 당시에도 국민의힘 지지율은 25%였다. 정부 정책에 대한 비판 여론이 국민의힘 지지로 곧바로 이어지지 않은 셈이다.

국민의힘 안에서는 정기국회와 국정감사를 반전의 계기로 만들어야 한다는 기대도 있다. 사진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7일 오후 경기 고양시 소노캄 고양에서 열린 2026 국민의힘 국회의원 연찬회에서 인사말을 하는 모습. /남용희 기자

정체 국면도 길어지고 있다는 해석이다. 한국갤럽 조사 흐름을 보면 민주당 40% 안팎, 국민의힘 20%대 초중반 구도는 지난해 8월 중순부터 본격화했다. 이후 격차가 더 벌어지거나 좁혀진 시기는 있었지만, 국민의힘이 뚜렷한 상승세로 돌아서지는 못했다.

보수정당 전체로 봤을 때 자유한국당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오랜 기간 낮은 지지율을 기록한 사례가 있긴 하지만 당시와 지금은 정치적 조건이 다르다. 현재는 대통령과 여당 지지율이 하락하는 상황에서도 정부·여당에서 이탈한 여론이 국민의힘으로 옮겨오지 않는 흐름이 장기간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 당의 고민이다.

한 국민의힘 의원은 "현재로서는 지지율 반등의 계기가 뚜렷하게 보이지 않는다"며 "당의 구심점이 될 인물이 없고 차기 대권주자로 거론되는 인사와 당원들이 지지하는 인물도 분산돼 서로 각을 세우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당내에서는 정기국회와 국정감사를 지지율 반등의 계기로 만들어야 한다는 기대도 나온다. 이번 연찬회에서도 상임위원회별 분임토의 시간을 별도로 갖고 국정감사 전략과 주요 현안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초선 의원은 "상임위별 토론에서 의원들이 국정감사에서 어떤 부분을 집중적으로 질의하고, 정부·여당과 어떤 지점에서 각을 세울지를 놓고 상당히 진지하게 논의했다"며 "정기국회와 국정감사에서 야당으로서 존재감을 보여준다면 지지율 흐름을 바꿀 계기를 만들 수 있다는 기대도 있다"고 했다.

기사에 포함된 조사는 무작위 추출된 무선전화 가상번호에 전화 조사원 인터뷰(CATI)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9.5%, 표본 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p였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su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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