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명계, '당 장악' 증명 실패…여지 남은 계파전, 향후 뇌관으로?


金 1차 과반 실패·최고위원은 '非明' 다수
비명계, 민감 현안서 목소리 키울 가능성
李 지지율 하락할수록 내홍 우려 커질 듯

친이재명(친명)계 후보로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에 출마해 당선된 김민석 신임 당대표지만, 그가 1차 경선 과반득표에 실패하는 등 찜찜한 승리를 거두면서 친명계의 당 장악력이 절대적이지 않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사진은 김민석 민주당 신임 당대표(가운데)가 지난 17일 오후 대전 유성구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민주당 제3차 정기전국당원대회에서 당선을 확정지은 뒤송영길 후보(오른쪽)와 포옹을 하고 있는 모습. 왼쪽은 정청래 후보. /남용희 기자

[더팩트ㅣ국회=이태훈·서다빈 기자] 친이재명(친명)계 후보로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에 출마해 당선된 김민석 신임 당대표지만, 그가 1차 경선 과반득표에 실패하는 등 '찜찜한 승리'를 거두면서 "친명계의 당 장악력이 절대적이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반면 비이재명(비명)계는 이번 전대에서 만만찮은 저력을 보이면서, 향후 민주당 내 계파 갈등 뇌관을 남겨둔 모습이다.

18일 정치권에 따르면, 전날 민주당 신임 지도부 선출 결과를 둘러싼 당내 평가는 분분한 상황이다. 다만 이재명 대통령을 위시해 22대 총선 이후 당내 최대 계파로 부상한 친명계가 이번 전당대회에서 당 장악력을 증명하지 못했다는 평가는 적잖이 나오고 있다.

김 대표는 이번 전대에 출마하면서 자신을 친명 후보로 강조하고, 유력 당권 경쟁자인 정청래 의원과 그를 지지하는 최고위원 후보들을 반이재명(반명)으로 몰아세웠다. 당내 최대 규모 친명계 조직인 더민주전국혁신회의도 이번 전대에서 김 후보를 적극 지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김 후보는 당내 친명계의 적극적인 지지를 받고도 정 후보를 1차 경선에서 누르지 못했고, 선호투표제로 치러진 결선까지 가서야 최종 득표율 54.08%로 정 후보(45.92%)를 꺾었다. 중도 사퇴한 김영호·임미애 의원으로의 표 분산 영향도 있지만, 5명의 선출직 최고위원 중 3명이 비명계(최민희·이성윤·한민수)로 채워진 점도 친명계로선 달갑지 않은 결과다.

특히 이 대통령의 최측근 인사로 분류되는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최고위원 선거에서 6위로 탈락한 것은 친명계로선 충격적이라는 시각이 적지 않다. 한 정치권 인사는 <더팩트>와의 통화에서 "결국 '친명'이라는 이름만으로 당을 완전히 장악하는 데 한계를 드러낸 셈"이라고 해석했다.

이번 전당대회를 통해 친명계가 당 장악 증명에 실패하고, 비명계는 상당한 저력을 보여주면서 향후 민주당 내에서 계파전이 다시 발발할 여지가 남게 됐다는 게 당내 시각이다. 사진은 김민석 신임 더불어민주당 당대표와 최고위원들이 지난 17일 대전 유성구 대전컨벤션센터 제2전시장에서 열린 민주당 제3차 정기전국당원대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왼쪽부터 한민수, 이성윤 최고위원, 김민석 대표, 서미화, 박선원, 최민희 최고위원. /뉴시스

이번 전대를 통해 친명계가 당 장악 증명에 실패하고, 비명계는 상당한 저력을 보여주면서 향후 민주당 내에서 '계파전'이 다시 발발할 여지가 남게 됐다는 게 당내 시각이다.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문제 △각종 당내 개혁 사안 △2028년 총선 공천 등 향후 민주당이 직면할 예민한 사안마다 비명계의 '도전'이 벌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한 민주당 내 친명계 인사는 통화에서 "비명계가 (이번 전대에서) 본인들의 '힘'을 확인한 만큼, 마음에 들지 않는 일이 발생할 경우 비명계가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라며 "여러 문제를 두고 (비명계가) 존재감을 과시하려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통화에서 "이번 전대에서 이 대통령이 실제로 김 대표를 지원했는지 그 사실 여부는 알 수는 없다"면서도 "여론은 '이 대통령이 지원한 김 후보가 1차 경선 과반 획득에 실패했다'고 인식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의 당 영향력이 크지 않다'는 분위기 속에선 (당내에서) 비명계와 반명계의 목소리가 거칠 수 있다"고 짚었다.

이번 전대에서 비명계 면모를 확연히 보여준 인사들은 벌써부터 이재명 정부와 지도부 내 친명계를 향해 날을 세우고 있다. 정청래 의원은 전대에서 낙선한 직후 켠 자신의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서 "당대표를 1년간 하면서 할 말 못 하고 참았다"며 "당대표일 때 하지 못했던 말들을 하겠다. 할 말은 하고 살겠다"며 정부와 당에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겠다는 취지로 말했다.

민주당에 남은 '계파전 뇌관'은 향후 이 대통령 국정 지지율 하락폭이 커졌을 때 보다 선명해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또 다른 민주당 인사는 통화에서 "이 대통령의 (현재) 국정 지지율이 기대만큼 높지 않은 상황이라, 김 대표 입장에서는 향후 당 운영에 대한 부담이 적지 않을 것"이라며 "원래 지금은 당이 한목소리로 야당을 상대해야 하는 시기인데, 자칫하면 (이 대통령 지지율이 하락하는 시점에 계파 간) 당내 주도권 경쟁이 다시 격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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