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신진환·이태훈 기자] 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가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김민석 당대표 후보가 당권에 성큼 다가섰다. 최대 승부처인 호남권 경선에서 완승을 거두며 '투톱' 구도를 깼다. 접전을 벌인 정청래 후보를 큰 격차로 따돌리고 승기를 잡았다.
민주당 선거관리위원회는 15일 오후 전북 익산시 원광대 문화체육관에서 열린 당대표·최고위원 전북 합동연설회에서 호남권(전남광주·전북) 순회 경선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 11~12일 진행된 온라인 투표와 13~14일 자동응답시스템(ARS) 투표 결과다. 두 지역 권리당원 선거인단 50만6204명 가운데 24만2089명이 투표했다.
김 후보는 과반이 넘는 13만9307표(57.54%)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 정청래 후보는 7만9033(32.64%)표, 송영길 후보는 2만3749표(9.81%)를 획득해 각각 2위와 3위를 기록했다.
지역별로 보면, 김 후보는 두 지역에서 모두 과반 득표에 성공했다. 먼저 전남광주 15만1756표 중 김 후보는 8만6558표(57.04%)를 얻어 4만8324표(31.84%)를 득표한 정 후보에 큰 격차로 이겼다. 송 후보는 1만6874표(11.12%)를 얻는 데 그쳤다. 전북 9만333표 중 김 보는 5만2749표(58.39%)를 얻었다. 정 후보는 3만709표(34%), 송 후보는 6875표(7.61%)를 얻었다.
호남 표심이 김 후보에게 쏠리면서 당대표 선거 판세는 양강 구도에서 1강 1중 1약으로 재편됐다. 직전 강원·대구·경북 경선 때까지 김 후보(46.01%)와 정 후보의(44.53%) 격차는 1.48%포인트(대구·경북 5% 가중치 미반영)에 불과했다. 표 차이는 3086표밖에 나지 않았다.
하지만 호남권 득표를 반영하면 김 후보(52.21%)와 정 후보(38.14%)의 누적 득표율 격차는 14.07%포인트로 크게 벌어졌다. 표 차이는 무려 6만3360표에 달한다. 송 후보는 9.65%로 뒤를 이었다.
김 후보는 16일 열리는 수도권(서울·경기) 경선에서 굳히기를 기대하고 있다. 김 후보는 호남권 경선 직후 소셜미디어에 "호남의 큰 지지는 민주주의와 도약성장에 대한 염원이고, 이재명 정부에 대한 응원과 격려임을 안다"라며 "머리 숙여 감사드리고, 겸손히 마지막까지 전력을 다하며 오직 국정 성공을 위해 절박하게 뛰겠다"라고 적었다.
정 후보는 역전을 노려야 하는 상황에 몰렸다. 그는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호남에서 크게 졌다. 호남의 선택은 항상 옳다. 겸허하게 존중하고 수용한다"라면서 "저의 승패와 관계없이 민주당의 승리와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강조했다.
8명의 후보 중 득표 상위 5명을 뽑는 최고위원 경선 결과, 박선원 후보가 8만9728표를 얻어 1위에 올랐다. △서미화 후보(8만1651표) △최민희 후보(7만1595표) △김용 후보(6만5998표) △이성윤 후보(6만3173표)가 뒤를 이었다. 이어 △한민수 후보(5만4454표) △임미애 후보(3만6785표) △김영호 후보(2만794표) 차례다.
본선에 오른 8명의 후보 가운데 5명을 선출하는 최고위원 선거에선 박선원 후보가 합산 8만9728표(18.53%)를 얻어 1위에 올랐다. 2위는 8만1651표(16.86%)를 득표한 서미화 후보였다. 2주 차 순회 경선까지 2위 밖으로 밀리지 않았던 최민희 후보는 7만1595표(14.78%)를 얻어 3위, 김용 후보가 6만5998표(13.63%)로 4위, 이성윤 후보가 6만3173표(13.05%)로 5위에 위치했다.
민주당 권리당원 3분의 1이 집중된 호남권 경선에서 최고위원 순위가 요동치면서, 누적 득표율에도 변동이 있었다. 이날 경선 결과로 박선원 후보가 누적 득표율 17.7%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1위를 탈환했다. 줄곧 선두를 지키던 최민희 후보(17.33%)는 2위로 밀렸다. 당선권인 3~5위까지는 서미화(15.65%)·김용(13.18%)·한민수(12.70%) 후보 차례다. 이성윤(12.51%)·임미애(7.17%)·김영호(3.76%) 후보는 당선권 밖에 머물렀다.
최고위원 후보 중 김용·김영호·서미화·박선원·임미애 후보가 친명(친이재명)계, 최민희·한민수·이성윤 후보는 친청(친정청래)계로 분류된다.
민주당은 오는 17일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전당대회를 열어 대표와 최고위원을 선출한다. 이번 당대표는 대의원·권리당원 투표 70%와 국민 여론조사를 30%를 합산해 뽑는다. 당대표 선거에는 선호투표제가 적용된다. 유권자가 1·2·3순위 후보를 함께 기표하고, 최하위 후보가 탈락하면 해당 후보에게 투표한 유권자의 차순위 표를 1·2위 후보에게 재배분하는 방식이다.
최고위원 선거는 1인 1표, 2인 연기명(1명의 투표자가 후보 2명을 선택) 방식으로 치러진다. 다득표 순으로 상위 5명의 최고위원이 선출되는데, 1~5등 안에 여성이 포함되지 않으면 5위 남성 후보가 탈락하고 득표율이 가장 높은 여성 후보가 최고위원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