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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ㅣ정리=신진환 기자]
◆당이 말렸는데 결국 터졌다…이진숙 '5·18 토론회' 강행에 속끓이는 국힘
-최근 이진숙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13일 국회도서관에서 '1980년 5·18 민주화운동의 재조명' 포럼 개최를 강행했어. 사실 포럼 개최 소식이 알려졌을 때부터 상당했던 우려가 현실이 됐네.
-이날 포럼에서 5·18을 '소요 사태'로 규정하거나 "좌파 정치 세력이 독점하고 있는 5·18의 문화 권력을 해체해야 한다"는 식의 강경 발언들이 쏟아져 나왔어. 현장은 고성과 항의로 아수라장이 됐고, 민주당 등 여권은 즉각 이 의원의 제명을 요구하며 총공세에 나섰어. 이 의원은 이번 포럼이 5·18을 성역화하지 않고 학술적·다각적으로 검증하기 위한 정당한 토론의 장이었다는 입장이야.
-그런데 정작 더 곤혹스러워하는 쪽은 국민의힘 지도부야. 당 내부 분위기가 유독 싸늘한 이유가 뭐야?
-이번 행사가 원내 지도부의 명확한 '만류'에도 강행됐기 때문이야. 정점식 원내대표가 직접 행사 취소를 권유했거든. 통상 의원들끼리는 동료 의원의 행사에 얼굴을 비춰주는 일종의 '품앗이' 문화가 있는데, 이번 행사에는 정 원내대표의 당부에 따라 국민의힘 의원이 단 한 명도 참석하지 않았어. 중도층 확장이 절박한 상황에 지도부 방침까지 꺾어가며 개인이 강행한 행사 때문에 당 전체가 '극우 프레임'에 갇히게 되는 걸 우려한 거 아닐까 싶어.
-실제로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논리적으로 개인이 그렇게 생각할 수는 있겠지만, 국회의원이 공식 석상에서 할 말인가는 완전히 다른 문제"라며 "국회의원은 국민의 대표로서 국민의 감정을 고려해야지, 맞는 말이라 주장한다고 해서 다 공감받을 수 있는 게 아니지 않으냐"고 꼬집더라고.
-국민의힘은 과거 '5·18 망언 사태'로 큰코다쳤던 기억이 있어서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거 아닐까?
-그렇게 볼 수도 있겠어. 당내에서는 자연스레 2019년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시절 '5·18 공청회 사태'를 떠올리는 이들이 있어. 당시 김진태·이종명·김순례 의원 등이 주최·참석한 행사에 지만원 씨 등이 참석해 '북한군 개입설'을 주장하고 5·18 유공자를 비하하는 발언이 쏟아졌었거든. 당시 여론이 극도로 악화하자 당 윤리위원회는 이종명 의원에 대해 '제명'을, 김진태·김순례 의원에게도 각각 경고와 당원권 정지 3개월이라는 징계를 내린 바 있어. 당시에도 큰 타격을 입었던 기억이 또렷하다 보니, 지도부로서는 이번 사태가 과거의 악몽을 재현하지 않을까 극도로 경계하는 분위기야.
-지도부는 어떻게 수습할 생각이야? 과연 김 의원을 징계할까?
-원내 지도부는 일단 "정 원내대표의 취소 요청에도 토론회가 강행됐다. 부적절하다"며 철저히 선을 긋고 있어. 하지만 여당이 이 의원 제명 촉구 결의안을 제출하며 압박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어서 파장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여. 윤리위 회부 가능성도 열려 있어. 최은석 원내수석대변인은 14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윤리위와 관련해 결정된 건 없다"면서도 "향후 어떻게 해야 할지는 내부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어. 중도층 이탈을 막기 위한 당 차원의 추가적인 단속이나 윤리위 조치가 이어질지 지도부의 셈법이 복잡해진 상황이야.
◆한동훈·오세훈 '불편한 손님'?…등장에 공개 반기 든 국힘 인사들
-한동훈 무소속 의원이 국민의힘 부산 의원들이 공동 주최한 토론회에 등장했는데, 당내에서 공개 반발이 나왔다고?
-응. 한 의원은 지난 11일 이성권 국민의힘 부산시당위원장이 개최한 '2차 공공기관 이전 부산의 유치 전략' 국회 토론회에 참석했는데, 이날 토론회는 국민의힘 부산 지역구 국회의원 17명 전원이 공동주최자로 이름을 올리고 참석한 자리였어.
-그런데 주진우 의원이 토론회 직후 한 의원을 공개적으로 저격했다고?
-주 의원은 토론회 다음 날인 12일 자신의 유튜브에서 "어제 토론회에서 하필이면 한동훈 옆에서 사진을 찍었냐고 하시는 분들이 많다"며 "분명히 말씀드리지만 저는 한동훈과 같이 못 가는 관계"라며 선을 그었어. 그러면서 "어제처럼 국민의힘 행사인 것처럼 다 만들어 놓고 갑자기 부르는 그런 식의 반칙은 안 했으면 좋겠다"고 직격했어.
-의원들이 한 의원이 참석한다는 사실을 사전에 몰랐던 거야?
-그건 아닌 것으로 보여. 토론회 참석자에 따르면 발제 내용과 참석 명단 등 행사 계획은 사전에 공유됐다고 하고, 주 의원이 행사 전에는 별다른 문제 제기를 하지 않았다고 전해져. 주최자인 이성권 의원 측은 통화에서 "공공기관 2차 이전은 여야를 가릴 사안이 아니고 부산시와도 함께 풀어가야 할 문제인 만큼 전재수 시장과도 만났고, 박홍배 민주당 부산시당위원장도 초청했었다"고 전했어. 특히 한 의원은 현재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활동하고 있어 향후 공공기관 이전과 관련한 예산 문제 등을 국회에서 다뤄야 하는 만큼 초청했다는 설명이야.
-그런데 14일에는 또 다른 인사를 두고 당내에서 공개적인 신경전이 벌어졌다고?
-응. 이번에는 오세훈 서울시장이야. 이날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오 시장이 참석했는데, 정점식 원내대표가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비판하기 위해 직접 초청한 자리였어. 그런데 정희용 사무총장이 오 시장의 회의 참석을 두고 "먼저 발언하고 나가라고 하든지, 이런 예가 어디 있느냐"고 지적하면서 신경전이 벌어졌어. 이후 그는 회의 운영에 관한 건의였다고 진화에 나섰지만, 당내에서는 사무총장이 원내대표를 상대로 공개적으로 날을 세우는 것은 이례적이라는 반응도 나왔어. 지도부와 거리를 두거나 경쟁 구도에 있는 인사들의 당내 행사 등장을 놓고 당권파에서 공개적인 불편함이 표출되고 있다는 점에서 묘하게 겹치는 장면이라는 평가가 나와.
◆탄도미사일 두 차례 쏘고도 '침묵'…北 속내는
-북한이 지난 6일에 이어 12일에도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는데, 관영 매체에서는 발사 사실을 공개하지 않고 있어.
-응.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 12일 오전 원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했고, 700km 이상 비행한 것으로 전해져. 지난 6일에도 원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했지. 일주일 사이 두 차례나 미사일을 쐈는데도 북한은 관련 내용들을 보도하지 않고 있어.
-북한은 그동안 신형 미사일을 시험하면 노동신문 등을 통해 발사 장면과 제원,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지도 내용을 공개해 왔어. 미사일 발사 자체를 군사적 성과로 선전하면서 한미를 향한 메시지를 내는 방식이었지. 그런데 이번에는 지난 6일 발사에 이어 12일 발사까지 연이어 침묵하고 있어. 최근 북한의 무력 도발 방식 자체가 달라진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야.
-일각에선 오는 17일부터 한미 연합훈련인 을지자유의방패(UFS) 때문이라고 분석했었어. 하지만 오늘 UFS 관련해 북한 외무성 대변인 명의의 담화가 발표됐지. 대변인은 이번 훈련에 워리어실드(WS)라는 명칭의 야외기동훈련(FTX)이 포함되고 드론 등 첨단 장비가 동원된다는 점까지 구체적으로 거론하면서 이번 훈련이 북한과의 실제적인 군사적 대결 준비를 완성하기 위한 것이라며 '침략전쟁 시연'이라고 주장했어.
-일부는 이번 탄도미사일 발사가 시험발사 성격이 강해 북한이 관영매체에 공개하지 않은 것으로 평가해. 아직 외부에 공개할 만큼 완성도가 높지 않은 무기를 개발하는 과정이라면 발사 사실과 제원을 공개해 성능을 노출할 필요가 없다는 거지.
-결국 이번 상황을 단순히 '북한이 미사일을 쏘고도 조용하다'고 평가해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가 높아. 미사일 발사 사실과 제원을 공개하지 않는다고 해서 군사적 움직임까지 줄었다고 볼 수는 없기 때문이야. 북한은 실제 무기 개발·시험은 외부에 노출하지 않으면서, 한미 연합훈련이나 한국의 군사력 강화에는 공식 담화를 통해 강하게 반발하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어.
-앞으로의 관전 포인트는 UFS 기간일거야. 오는 17일부터 27일까지 실시되는 UFS 기간 동안 북한이 추가적인 탄도미사일 발사나 다른 형태의 군사적 대응에 나설지 주목돼. 특히 14일 외무성 담화에서 대응력을 언급한 만큼 실제 어떤 수단으로 대응할지가 중요해졌어. 또 지금까지 공개하지 않은 6일과 12일 발사 사례를 향후 여러 무력 도발과 묶어 관영매체에 공개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려워.
◆ 방담 참석 기자 = 이철영 부장, 신진환 기자, 이헌일 기자, 김정수 기자, 정소영 기자, 김수민 기자, 정채영 기자, 이태훈 기자, 김시형 기자, 서다빈 기자, 이하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