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폭탄 선언으로 합당 망가져서야" vs "정청래 "남 탓 전문가"


전당대회 제주 지역 순회경선 합동연설회
金 "유령당원 끝장" 鄭 "李 레임덕론 망발"

송영길·정청래·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들과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직무대행(오른쪽 두 번째)이 8일 제주시 오등동 헤리티크제주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3차 정기전국당원대회 당대표·최고위원 후보자 제주 합동연설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

[더팩트ㅣ이태훈 기자] 더불어민주당 당권 주자들이 8·17 전당대회 제주 지역 순회경선 합동연설회에서 또다시 강하게 충돌했다. 김민석 당대표 후보는 조국혁신당과의 연대 논의와 관련해 정청래 후보를 겨냥하며 "폭탄 선언하고 망가지는 논의가 되지 않게 하겠다"고 했고, 정 후보는 김 후보를 "남 탓 전문가"라고 몰아세우며 반격에 나섰다.

김 후보는 이날 오전 제주시 오등동 헤리티크제주에서 열린 전대 제주 지역 순회경선 합동연설회에서 "혁신당과 합당이 될지, 연대가 될지 모르지만 분명한 것이 있다"며 "폭탄 선언하고 망가지는 논의가 아니라, 절차와 숙의와 당원의 결단을 통해 민주당과 혁신당, 민주 진영 모두에게 가장 아름다운 결과를 만들어 내겠다"고 말했다.

김 후보의 이같은 발언은 앞서 깜짝 기자회견을 통해 혁신당과의 합당 추진 의사를 밝힌 정 후보를 겨냥한 것으로 읽힌다. 지난 1월 당시 민주당 대표였던 정 후보는 당 최고 의사결정 기구인 최고위원회에 조차 내용을 사전에 공유하지 않은 채 혁신당에 합당을 제안했고, 당내에선 "너무 성급하다"는 반발이 쏟아졌다. 이에 정 후보는 6·3 지방선거 전 합당 논의를 중단하겠다고 물러선 바 있다.

김 후보는 또 당의 화합을 위해선 당원 구조를 정상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더 이상 당원들끼리 의심하는 구조를 끌고 가서는 안 된다. 이중 당적자와 비자발 입당자, 유령 당원을 끝장내야 한다"며 "이 문제를 끝장내지 않으면 정상적인 당내 논의는 이루어지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송영길 후보도 정 후보 견제에 가세했다. 그는 "대선과 지선 승리를 이끈 추미애 대표도, 총선 압승을 이끈 이해찬 대표도 (당대표를) 연임하지 않았다. 이재명 대표의 연임은 검찰 독재, 정권의 탄압에서 대선 후보를 지키기 위한 단 하나의 예외였다"며 정 후보의 연임 도전에 명분이 없다고 지적했다.

더불어민주당 당권 주자들이 8·17 전당대회 제주 지역 순회경선 합동연설회에서 또다시 강하게 충돌했다. 사진은 김민석(오른쪽)·정청래 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지난 5일 서울 여의도 KBS에서 당대표 후보자 토론회를 준비하고 있는 모습. /국회사진기자단

정 후보는 김 후보가 불붙인 '반이재명(반명) 분열주의'와 '신천지 전대 개입설'을 언급하며 "최소한 이것에 대한 사과부터 하고 '내가 앞으로 잘할 테니 화합하자'고 얘기하는 것이 순서"라고 꼬집었다.

이어 "김 후보는 4년 전 지방선거 패배가 이재명 대통령 탓이라고 공격해 놓고, 4년 후에는 (지방선거 결과를 이유로) 정청래를 공격한다"며 "남 탓 전문가인가"라고 비꼬았다.

정 후보는 김 후보가 '정청래 지도부가 들어서면 호남 메가프로젝트 추진에 차질이 생길 것'이라는 취지로 발언한 데 대해서도 "말도 안 되는 마타도어와 거짓 선동"이라며 "정청래가 당대표가 되면 대통령 레임덕이 오느냐. 어떻게 이런 망발을 할 수 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 전당대회는 순회 경선 2주 차를 맞아 한층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정청래·김민석 후보가 충청권과 부산·울산·경남에서 치러진 1주 차 순회 경선에서 초접전 양상을 보인 가운데, 다음 주 예정된 호남권과 수도권 경선 결과 발표 이후 당선 윤곽이 드러날 것이란 전망이다.

민주당은 이날 인천 지역으로 이동해 당대표·최고위원 후보 합동연설회를 진행한 뒤 '제주·인천' 지역 권리당원 투표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xo9568@tf.co.kr

Copyright@더팩트(tf.co.kr)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