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이헌일 기자] 이재명 대통령과 함께 칠레를 방문 중인 영부인 김혜경 여사는 30일(현지시간) 칠레 대통령 부인 마리아 피아 아드리아솔라 여사와 산티아고의 콜럼버스 이전 시대 예술 박물관을 방문해 친교의 시간을 가졌다고 안귀령 청와대 부대변인이 전했다.
이 박물관은 칠레 원주민 문화인 마푸체와 라파누이를 비롯해 잉카, 마야, 아즈텍 등 중남미 전역의 콜럼버스 이전 시대 유물 1만여 점을 소장하고 있는 칠레의 대표적인 박물관이다.
김 여사는 "칠레 역사에 있어 뜻깊은 공간일 뿐만 아니라 중남미 전역의 선사와 고대 문화를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박물관에 초청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아드리아솔라 여사의 환대에 사의를 표했다.
아드리아솔라 여사는 "제가 특히 좋아하는 곳에 함께 방문하게 되어 기쁘다"며 "역사적 가치와 아름다움을 지닌 유물을 통해 아메리카 원주민의 문화와 예술성을 소개할 수 있어 뜻깊게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두 여사는 박물관장의 안내를 받으며 오늘날 칠레가 형성되기 이전 다양한 원주민 공동체의 삶과 문화를 소개하는 상설관 '칠레 이전의 칠레'를 둘러봤다.
김 여사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인공 미라로 알려진 '친초로 미라'와 칠레 원주민 마푸체의 목조 조각 등을 살펴본 뒤 "유물들이 뛰어난 예술성을 갖췄을 뿐 아니라 자연과 공동체를 존중하는 세계관을 담고 있다는 점이 매우 인상적"이라고 평가했다.
또 라파누이의 목조 조각과 관련해 조상의 영혼과 영적 존재를 형상화한 것이라는 설명을 듣고는 "한국에도 마을 입구를 지키는 수호신 역할을 하는 장승이 있다"며 "눈과 표정이 비슷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후 두 여사는 중부 안데스관으로 이동해 콜럼버스 이전 안데스 지역의 전통 악기와 금속 공예품을 둘러봤다.
김 여사는 모체 문화의 금속 공예품을 살펴보면서 "한국의 나전칠기에 사용되는 재료와 비슷해 보이는데 조개껍데기가 맞느냐"고 물었고, 아드리아솔라 여사는 맞다고 답하며 양국 공예의 공통점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관람을 마친 뒤 김 여사는 "마치 3000년 전을 직접 다녀온 것 같은 특별한 시간이었다"며 "칠레의 깊은 역사와 찬란한 문화를 돌아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였다"고 소감을 밝혔다.
두 여사가 박물관을 나서자 현장을 찾은 어린이들과 관광객들이 반갑게 인사를 건넸다. 아드리아솔라 여사는 아이들에게 김 여사를 "한국에서 온 손님"이라고 다정하게 소개했고, 김 여사는 시민들과 밝게 인사를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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