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이헌일 기자] 이재명 대통령 지지율이 50% 안팎에서 우하향 추세를 면치 못하며 정부 출범 이후 가장 부진한 모습을 이어가고 있다.
실수요자까지 옥죄는 부동산 정책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은 가운데 이 대통령이 부동산 대체 투자수단으로 힘을 실어온 주식시장도 폭락을 거듭하며 여론이 악화하는 형국이다.
30일 주요 여론조사기관의 이 대통령 국정운영 평가를 종합하면 임기 1년을 전후해 시작된 지지율 하락세가 두 달 가까이 지속되는 추세다.
한국갤럽이 21~23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무선 조사원 인터뷰·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 결과 이 대통령 직무수행 긍정평가는 51%로 전주 대비 1%포인트(p) 하락했다. 같은 조사 기준으로 6월 4주차에 정부 출범 뒤 최저치인 51%를 기록한 뒤 7월 1주차에 소폭 반등했지만, 이후 매주 1%p씩 떨어지는 모습이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20~24일 전국 18세 이상 250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무선 자동응답·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0%p)에서도 국정수행 긍정평가는 46.3%를 기록했다. 전주보다 2.1%p 하락한 수치로 2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지지율 부진의 가장 큰 원인으로는 부동산 정책에 대한 비판 여론이 지목되는 가운데 이 대통령의 자택 근저당 매매 논란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또 역대급 상승세 이후 큰 폭의 하락을 거듭하고 있는 증시도 지지율에 발목을 잡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국갤럽 조사에서 부정평가 이유로 부동산 정책을 꼽은 응답자가 22%로 가장 많았다. 이 조사에서 부정 평가 이유로 부동산 문제가 최상위에 오른 것은 이재명정부 출범 이후 처음이다. 또 경제·민생·고환율(10%)도 주요 부정평가 근거로 나타났다.
리얼미터는 조사 결과에 대해 "분당 아파트 '근저당 매매' 논란과 보유세 강화 발언 등 부동산 민심 반발, 레버리지 ETF(상장지수펀드)와 보완 수사권 관련 정책 갈등, 증시 급락 등 경제 악재가 맞물리며 주중 내내 하락세를 이어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코스피는 급상승 이후 크게 하락하며 롤러코스터를 타는 모습이다. 지난달 18일 종가 기준 처음으로 9000선을 돌파하며 축포를 쏘아 올렸으나 이후 상승세에 제동이 걸리며 하락세를 이어갔다. 사이드카·서킷브레이커가 수 차례 발동되는 극심한 변동성 속에 29일에는 6000선을 지키지 못한 채 5663.24로 거래를 마쳤다. 전날 무려 10.84% 폭락한 데 이어 이날도 5.98% 하락했다.
이 대통령은 부동산 정책 개선을 위해 지난 23일 직접 국민 대토론회 주재했고, 이어 총리 주재 토론회도 지시하며 적극적으로 국민 의견을 수렴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또한 정부는 조만간 공급과 금융, 세제 등 총망라한 종합대책을 발표할 예정으로 향후 여론 반전의 계기가 될 지 주목된다.
주식시장 변동성에 대해서도 정부는 주 요인으로 지목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수술에 나섰다. 개인 일반투자자의 기본예탁금을 1000만원에서 3000만원으로 상향조정하고, 시장 안정 전까지 신규 상장과 광고·이벤트성 마케팅을 중단하는 등 내용이다. 다만 대책 발표 이후 미진하다는 지적이 이어졌고, 이 대통령도 이를 언급하며 보완책 마련을 지시했다.
이와 관련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은 27일 CBS라디오 '박성태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주식시장) 변동성이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상품 때문이라고만 보기는 어렵다. 다만 변동성에 일부 영향을 준 것도 사실"이라며 "이 상품이 시장에 나온 시점과 변동성이 커지는 시점과 겹치면서 더 도드라지게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 "금융위원회가 보완 방안을 발표했고, (그 중) 큰 부분이 31일부터 앞당겨서 시행되니 조금 효과가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며 "효과를 분석한 다음에 필요하면 추가 방안도 또 (마련)해야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honey@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