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국회=이하린 기자] 조국혁신당이 신장식 신임 당대표 체제로 공식 출항했다. 신 대표가 취임 첫 공식 일정으로 조국 전 대표를 당 싱크탱크인 혁신정책연구원장에 지명하면서, 당 재건을 위한 지도부 구성에 속도를 내는 모양새다. 주권당원 이탈과 더불어민주당과의 관계 설정 등 과제가 산적한 가운데, 당내에서는 두 사람의 신뢰 관계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당 재건이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27일 신 대표는 조 전 대표를 혁신정책연구원장으로 지명했다. 조 전 대표가 6·3 경기 평택을 재선거 낙선에 책임을 지고 대표직에 물러난 지 53일 만의 당직 복귀다.
조국혁신당은 이번 인사에 대해 "당의 핵심 과제인 '불평등과 싸우는 조국혁신당'의 정책적 역량을 한층 극대화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조 전 대표는 인사말에서 "새롭게 시작하겠다"며 "신 대표를 중심으로 새로운 당 지도부 활동을 뒷받침하며 당의 새로운 미래를 여는 비전과 정책 개발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당내에서는 신 대표가 취임 직후 조 전 대표를 전면에 배치한 것을 두고 두 사람 간의 강한 신뢰를 바탕으로 한 안정적 당 운영 의지로 해석하고 있다. 당 관계자는 이날 <더팩트>에 "두 사람은 소통이 잘 되고 케미가 좋아 안정적인 당 운영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의당 사무총장 출신이자 조국혁신당 '영입인재 1호'인 신 대표는 원내수석부대표와 수석최고위원, 대표 직무대행을 거치며 당 운영 능력을 검증받았다. 변호사 출신으로 검찰개혁 분야의 전문성도 갖췄다는 평가다. 한편 혁신정책연구원장을 맡은 조 전 대표는 평택과 서울을 오가며 정책 과제 발굴과 내부 보고서 작성 등 당 정책 수립을 지원할 예정이다. 민주당이 다루지 않는 진보 의제 선점에 주력할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개혁 완수를 넘어 부동산 문제 등 장기적인 당의 비전을 제시하는 정책을 수립하는 데에 집중할 계획이다.
그러나 새 지도부가 직면한 현실은 만만치 않다. 최우선 과제는 약화한 당세 회복이다. 조국혁신당은 사실상 조 전 대표를 중심으로 운영돼 왔다. 그러나 조 전 대표가 지난 평택을 재선거에서 3위로 낙선하면서 당의 구심점이 크게 흔들렸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당비를 납부하는 주권당원 수는 지난해 11월 전국당원대회 당시 4만4517명에서 현재 3만6051명으로 대폭 감소했다. 8개월 만에 8466명(약 19%)이 당을 이탈한 것이다. 창당 초기 10만 명을 돌파하며 '조국 돌풍'을 일으켰던 것과 대비되는 수치다. 새 지도부가 당의 재건과 당세 결집을 얼마나 빠르게 이뤄낼 수 있느냐가 '자강론'의 첫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과의 관계 설정도 주요 숙제다. 신 대표는 지난 25일 당대표 수락 연설에서 "민주당 일각의 적대적 M&A식 합당 논의를 단호히 거부한다"고 선을 그으며 자강론을 내세웠다. 아울러 민주당을 향해 "개혁정당이 맞나. 개혁에 느리고 기득권 앞에서 망설이며, 보수화되고 있다"며 일침을 가하기도 했다.
한편, 오는 8월 17일 민주당 전당대회가 양당 간 합당 논의 향방을 가를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정청래 민주당 당대표 후보는 지방선거 전 합당 논의를 공개적으로 띄웠을 만큼 이 논의에 적극적이지만, 김민석 후보는 '흡수 합당' 방식을 제시한 바 있어 누가 민주당 대표가 되느냐에 따라 양당 관계도 크게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